[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4일 "이례적인 미국채 금리의 급등을 두고 원인 파악이 분주한 가운데 연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미국채 금리의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불신에서 초래된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 연구원은 "소위 ‘꼬여있는’ 상황들에서 중앙은행의 직접적인 개입만큼이나 효과적인 대안은 없다. 가깝게는 지난 2022년 9월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실시한 일시적인 국채 매입 프로그램 시행에서부터 좀 길게는 2012년 7월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놓은 국채 매입(OMT)까지 국채 및 통화가치에 대한 불안이 불거질 경우 중앙은행들의 역할은 막강했다"고 상기했다.
그는 "실제 최근 연준 역시도 언급된 사례들과 유사한 대응이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결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나서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고 했다.
11일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개입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전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absolutely be prepared)”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콜린스 총재는 필요하면 취하겠다는 조치가 기준금리 인하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는 “통화정책을 위해 사용하는 핵심적인 금리 수단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도구는 분명히 아니며, 유동성 또는 시장 기능 문제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공 연구원은 "콜린스의 발언을 종합할 때 최근 국채시장에서 불거진 금리 급등의 문제에 대해 연준이 매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연준이 행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해당 조치들은 자칫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 자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국채 매입 등의 국채시장에서의 수급 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우리는 연준의 대응이 지금 곧바로 나오기보다는 국채금리가 현재 수준을 넘어 추가로 더 변동성이 키울 경우에 대비한 일종의 컨틴젼시 플랜 수립을 위한 예비 단계일 가능성 정도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해당 조치들이 현 시점에서 곧바로 시행될 경우 자칫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일관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