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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트럼프, 시진핑 칭찬하며 중국과 관세협상 의지 드러내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5-04-10 14:49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트럼프, 시진핑 칭찬하며 중국과 관세협상 의지 드러내
[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중국에 대해서만 기존 84%에서 125%로 관세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상호관세가 발효된 75개 이상 국가는 어떤 식으로든 보복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대중 관세는 125%로 즉시 높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시진핑 중국 주석을 칭찬하며, 중국과 관세 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의 문답 시간에 "시 주석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그는 똑똑한 사람이며 우리는 매우 좋은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의 미엔즈(面子, 체면) 문화를 고려해서 시진핑 주석 체면을 세워주는 듯한 뉘앙스로 기자들에게 답을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중국이 보여준 존중의 부족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관세를 125%로 더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향후 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목소리를 냈다.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 주석의 전화 한 통으로 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대중 관세 인상은 지난 1월 초반 10%에서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84%의 관세를 부과해 글로벌 시장에 경종을 울리고 광범위한 경제적 여파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조치를 관세 괴롭힘이라고 비난했으며, 중국 관영언론은 중국이 강력한 회복력과 수년간의 경제 투쟁 그리고 과거 무역 갈등 경험 덕분에 미국의 압박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미국과의 강대강 대치에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도전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는 데 열중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아무도 모르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시 주석을 칭찬하는 등의 양면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에노도 이코노믹스의 다이애나 초이레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에게 트럼프의 최근 위협에 대한 정치적으로 실행 가능한 대응은 단 한 가지로 미국과 한번 맞짱을 떠보는 것"이라며 "중국이 이미 34%의 강력한 상호 관세로 자국 인민들에게 충격을 준만큼 이후 시 주석이 물러서는 것은 정치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스마트폰, 컴퓨터, 장난감 등 중국산 수입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은 중국에 미국과의 갈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125% 관세가 시행되기 전에도 분석가들은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아이폰의 가격이 799달러에서 1142달러로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초이레바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는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전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대두, 화석연료, 제트엔진 등 대부분 산업용 제품으로 이러한 제품들의 비용 상승이 소비자 물가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이코노믹 타임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도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데 상하이와 홍콩 시장이 흔들리고 있으며, 내수 진작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은 여전히 고르지 않다"며 "이러한 미중간 강대강 대치가 오래 지속될 수록 양측 모두 국내 반발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역 관계는 오랫동안 세계 최대 두 경제 대국의 기반이 되어 왔지만 이러한 기반이 무너지면서 외교, 군사 심지어 문화적 유대까지 스트레스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다만 허풍과 벼랑 끝 전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발언은 누군가 전화만 받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길이 여전히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이 발표되지는 않았다. 다만 시장은 트럼프와 시진핑이 유선 통화를 통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유지하며 위험선호 심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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