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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연준 인사들, 관세발 불확실성 속 '인내심' 강조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5-04-18 14:48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연준 인사들, 관세발 불확실성 속 '인내심' 강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관계자들이 관세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인내심'을 갖고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함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16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행사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 억제와 경제성장 지원의 두 목표 사이에서 균형 잡기 힘든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현재로서는 미국경제가 트럼프의 정책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데이터가 명확하게 보여줄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연준의 최선의 조치"라고 말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시장 전략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분명한 경고를 하면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통해 백악관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는 1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내가 그를 내보내길 원하면 그는 금방 해임될 것"이라며 "나는 그에게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리를 당장 낮춰야 한다며 파월 의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축출하고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임명하는 것을 논의 중에 있다. 다만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워시 전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월 의장을 해임하거나 임기를 방해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7일 폭스비즈니스TV 인터뷰에서 관세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금리를 금방 바꿀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도 "FOMC 위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더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을 파악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결론에 도달하기에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연준은 몇 년 동안 완전히 느끼지 못할 수도 있는 새로운 관세로 인한 간접적인 영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인내심을 강조하며 "대담하게 움직일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14일 에모리대학교 연설에서 "경제가 착륙할 구체적인 장소는 정책의 세부사항에 따라 결정적으로 달라진다"며 "지금 우리는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현재로선 어떤 방향으로든 정책을 너무 대담하게 추진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고용시장이 약해질 단기적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1일 아칸소 은행가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거나 제한적일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근원 인플레이션과 관세의 직간접 및 2차 효과를 실시간으로 구분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다만 통화정책으로 2차 효과에 대항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관세가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10일 뉴욕경제클럽 모임에서 "금리 인상, 인하, 동결 등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꺼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중요한 물음표가 많은 지금 상황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며 "고용과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 증가와 함께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정책 입안자들에게 어려운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미드 총재는 "다만 물가 압력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9일 연은 웹사이트 게시글을 통해 "관세 부과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를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기준금리 인하 기준은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카시카리 총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필요시 연준이 시장 안정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은 정말 비상 상황 때 마지못해서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콜린스 총재는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필요시 전적으로 시장 안정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연방준비제도는 다양한 수단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력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4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어느 경우든 연준은 여전히 금리를 인하할 것이며 시기가 유일한 문제"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더 많은 관세는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인하를 압박할 수 있으며, 관세가 줄어들면 올해 말 호재성의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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