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단계근방식의 새로운 관세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사람들을 인용해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논의 중인 체제는 대통령의 상호관세 체제를 보다 강력한 법적 틀에 기반을 두는 동시에 대통령이 계획된 감세를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미국의 무역정책을 재편하고 우방과 적국 모두와의 수십 년간의 자유무역 협정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모든 무역 파트너에게 이른바 보복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는 시점을 불과 일주일 남짓 남겨두고 있다.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는 4월 2일이 바로 그 날일 수 있다.
이와 유사한 관세는 공화당이 세금 및 지출 법안을 준비함에 따라 자주 선거 공약을 이행하고 세수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현대차의 대미투자 발표 행사에서 "많은 국가에 상호관세 면제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도 아주 빨리, 며칠 안에 발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백악관이 '더티15(미국에 불리한 무역수지를 가진 약 15% 국가)'을 대상으로 당초 생각보다 더 좁혀진 접근 방식을 취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러한 조짐은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에 '유연성'이 있을 수 있다고 시사한 이후 나왔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이 4월 2일부터 베네수엘라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구매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 거래할 때 25%의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국가의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는 3월 12일부터 발효됐다.
EU는 4월부터 28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반관세로 대응하면서 트럼프발 무역전쟁은 대서양을 건너게됐다. 다만 EU는 미국산 위스키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일부 관세 시행을 4월 중순까지 연기했고, 이에 트럼프는 유럽산 주류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트럼프의 25% 관세는 3월 4일 발효됐다. 불과 이틀 후 트럼프는 미국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른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세를 4월 2일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캐나다는 약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보복했다. 양국은 새로운 무역협상에 합의한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는 첫 임기동안 시행된 기존 10% 관세에 더해 약 20%의 새로운 포괄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3월 10일 발효된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품에 대해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