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4일 "그간 글로벌 경기 하강을 방어해 왔던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과 ‘자산가격 조정’ 리스크가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아직은 미국 경기의 연착륙 예상이 우세하나 고용과 소비의 급격한 둔화를 수반하는 경착륙 여지를 배제하기 곤란하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센터는 "포스트 코로나 시기 미국의 글로벌 경기 견인력이 확대되던 상황에서 올해 이후 성장세가 약화할 경우 글로벌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 커지는 미국 경기 하강 가능성
국금센터의 김위대 경제리스크분석부장은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 양상을 보이나 점차 둔화 시그널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로별로 볼 때 금융경로(환율과 자금흐름, 자산가격)가 우선 영향을 받고 점차 실물경제(교역과 투자)로 상당한 파급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부장은 금융경로와 실물경로로 나눠서 미국발 경기 하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우선 금융경로 측면에서 미국 경기하강은 ‘달러화 약세, 주요국 통화 강세’를 유발하면서 달러표시 자산 수요를 감소시키고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 하강과 그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은 달러화 약세와 엔화·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둔화는 ‘미국기업들의 수익성 저하→美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글로벌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경제 둔화가 심화되면 신흥국 채권·외환 시장에서의 자본 유출과 해당통화 약세 압력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위기 가능성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물경로 측면에선 금융시장과 고용여건 악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미국의 수입 축소’와 다국적기업들의 투자 축소, 원자재 수요 둔화 등으로 글로벌 교역과 GDP 위축이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미국의 수입수요 감소는 공산품·원자재 수출국에 타격을 주면서 전체 교역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기업은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생산량을 조절하고 이에 따라 대미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자재·에너지 수요는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미국 경기둔화는 원유, 천연가스, 산업용 금속에 대한 글로벌 수요 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