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9일 "글로벌 에너지 안보, AI의 전력 수요 증가 대응,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시스템통합 비용 상승 등에 대한 대안으로 원자력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민호·서영재·박장욱 연구원은 "2050년까지 현재 규모 대비 최소 3배 증설(400GW에서 1,200GW)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 중 SMR은 2050년까지 400GW 이상 설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최근 글로벌 SMR 기술 개발 경쟁은 3.5세대 기술을 넘어 4세대 기술 개발로 번지고 있다"면서 "4세대 SMR은 비수냉식 기반으로 안전성 및 효율성, 경제성 향상, 다목적성(고온의 공정열 및 수소 생산, 해양/선박용으로 사용 등), 사용후핵연료 축소 및 재사용 등을 보다 강화시킨 원자로"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3.5세대 기술업체는 NuSacle 이며, 4세대 SMR 기술(설계업체)로는 (초)고온가스냉각로(X-Energy), 불화염냉각 고온로(Kairos Power), 소듐냉각 고속로(Terra Power-GEH), 납냉각 고속로(EU-SMR-LFR), 용융염 원자로(Terrestrial Energy)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청은 2050년까지 신규 원전 200GW 이상, 최대 455GW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 기존 석탄부지를 활용한 SMR 설치 가능규모는 120~170GW인 것으로 추정되는 등 미국이 SMR 개발 및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원자력 산업은 그 본연의 위험성으로 인해 에너지 산업이면서 방위산업임과 동시에 규제산업"이라며 "미국은 SMR의 개발(ARDP) 및 상용화(생산/투자세액공제, 투자금액 대출), 핵연료 국산화(러시아 우라늄 수입 규제, HALEU Availability Program 등), 수출금융 지원 이외에도 규제 완화 정책까지 펼치며 빠른 속도로 SMR을 통한 원자력 기술 리더십 회복을 위해 강력한 의지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추가적인 비용 상승이 없을 경우 첫 상용 SMR의 ITC 적용 LCOE은 92~109달러/MWh로 예상된다"면서 "SMR은 기존 원전 및 석탄발전 부지에 SMR 설치를 통해 전력망 비용이 적고 SMR PPA 지역 상업용 전기요금 등을 감안할 때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대규모 전력망 비용이 필요한 해상풍력(ITC 적용 LCOE는 SMR과 유사) 대비 경제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9/30년 SMR의 상용화를 증명하기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2024년 7월 ADVANCE Act(SMR 설치 확대를 위한 전방위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 및 규제 완화 법안) 통과 이후 빅테크의 전력공급계약이 체결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기자재 발주 및 건설허가 등도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관련 회사들의 주가도 미래 실적 성장을 반영하여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밸류체인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SMR 프로젝트 계획 설비용량은 총 22GW이고 이 중 미국은 빅테크의 장기 전력공급계약 등에 힘입어 6~7GW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2032년까지 SMR 준공에 성공해야 ITC 30~50%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미국 SMR 프로젝트는 대부분 2026/2027년 착공, 2029/2030년 준공을 목표로 있으며 공기를 맞추기 위한 선제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감안하면, 25년 하반기부터 SMR 주기기 발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한국은 대형 원전의 개발 및 건설 경쟁력은 글로벌 선두그룹에 있음이 입증됐다. 다만 SMR은 정책 지원, 기술 개발 속도, FOAK 건설 시기 및 시장규모 등이 미국 대비 뒤쳐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2025년부터 K-원전의 해외 원전 수주 확대와 함께 글로벌 SMR 제조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Top picks로 한국의 두산에너빌리티(글로벌 SMR 제조사), 미국의 뉴스케일 파워(가장 상업화 속도가 빠른 3.5세대 SMR Fabless), 센트러스 에너지(미국 핵연료 중계 및 제조사)를 제시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