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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금리 상승과 한국경제 비관론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4-10-24 07:42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미국 금리 상승 흐름과 한국 경제 우려를 동시에 감안하면서 적정금리를 찾아가는 흐름을 보일 듯하다.

미국채 금리는 최근 트럼프의 대선 승리 확률이 커지자 계속 오르는 중이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1일 4.20%대에 진입한 뒤 현재는 4.24% 수준으로 레벨을 좀더 높였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영향을 받고 있으나 한국 경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하고 있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가 성장률이 예상에 못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날은 개장전 3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다.

■ 美 10년 금리 4.20%대 중반 향해 상승...뉴욕 주가, 금리 오름세에 긴장

미국채 금리는 24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대비한 매도 압력, 예상보다 잘 나오는 경제지표 등으로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90bp 오른 4.23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90bp 상승한 4.52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5.20bp 오른 4.0865%, 국채5년물은 4.70bp 상승한 4.05805를 기록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기술주 부진 속에 하락했다. 주식시장은 최근 금리가 오르자 긴장감을 키운 상태다.

다우지수는 409.94포인트(0.96%) 하락한 42,514.95, S&P500은 53.78포인트(0.92%) 내린 5,797.42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한 것이다. 나스닥은 296.48포인트(1.6%) 낮아진 18,276.65를 나타내 6일만에 반락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재량소비재주는 1.8%, 정보기술주는 1.7%, 통신서비스주는 1.4% 각각 내렸다. 반면 부동산과 유틸리티주는 1%씩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2.8% 내렸다. 테슬라도 실적 발표 앞두고 2% 낮아졌다. 애플은 2.2%, 아마존은 2.5%, 메타 역시 3.1% 각각 하락했다. 반면 기대 이상 실적을 발표한 텍사스인스트루먼츠는 4.% 상승했다.

달러가격은 금리가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9% 높아진 104.3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4% 낮아진 1.0786달러, 파운드/달러는 0.39% 내린 1.293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00% 급등한 152.60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보합 수준인 7.135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75%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원유 재고 급증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97달러(1.35%) 하락한 배럴당 70.7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8달러(1.42%) 낮아진 배럴당 74.96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547만4000배럴 늘었다. 예상치는 70만배럴 증가였다.

■ 캐나다, 4년 7개월만에 보여준 '빅컷' 인하

각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가동 중인 가운데 자국 상황에 따른 인하 강도는 차별화되고 있다.

캐나다는 이 가운데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나라에 속한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23일 기준금리를 4.25%에서 3.75%로 50bp 인하했다.

BOC는 작년 9, 10, 12월 그리고 올해 1, 3, 4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지난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낮춘 바 있다.

이번엔 시장 예상대로 50bp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올해 들어 6, 7, 9, 10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나라가 됐다. 빅컷이 단행된 것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지난 9월 회의 이후 설명회에서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현저히 약하면 25bp보다 인하 폭을 확대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혀 10월 50bp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캐나다가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낮은 물가 상승률 때문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캐나다의 9월 CPI는 전년 대비 1.6% 상승해 예상치인 1.8% 상승을 밑돌았다. 이에 시장 관계자들은 BOC가 10월 회의에서 빅컷에 나설 것으로 이미 예상한 상황이었다.

맥클럼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는 캐나다 국민들에게 큰 부담이 돼 왔다. 이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고 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으므로 가정, 기업, 지역사회는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 여파에 금리 오르는 건 저가매수 기회라는 진단들도...GDP 결과 주시

최근 미국 영향으로 국내 금리가 상승하는 때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들도 나오는 중이다.

한국의 물가가 이미 다른 나라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진단이 적지 않은 것이다.

지난 14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1.3%로 너무 높아서 성장률 전망을 올렸지만, 그 때 너무 많이 올린 것 아닌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총재는 "불확실성 커서 (성장률 전망이) 큰폭으로 조정될지 유심히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한은이 금융안정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늦췄지만, 국내 CPI 상승률이 1%대로 축소되자 이달부터는 금리 인하에 나선 상황이다.

지금은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나 IT 경기를 우려하는 시각도 늘어났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역대 가장 큰 강도로 삼성전자를 연속 매도하는 등 한국 대표주를 셀 오프하는 모습도 경기 관점을 약화시켰다.

외국인은 전일까지 무려 31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순매도했으며, 이 기간 순매도 규모 또한 10조원을 훌쩍 넘길 정도로 크다.

시장은 이날 개장 전 발표될 3분기 GDP 결과가 예상에 얼마나 미달하는지 여부, 그리고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적정한 금리 레벨을 찾아가는 흐름을 보일 듯하다.

한국은행은 개장전인 오전 8시에 3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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