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닫기
검색

뉴스콤

메뉴

뉴스콤

닫기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CPI 7월 고점 6.3%에서 11월 5.0%까지 둔화...물가 상·하방 요인 상존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2-12-02 10:42

[뉴스콤 장태민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큰폭으로 둔화됐다.

올해 11월, 12월 상승률 둔화가 예비돼 있었던 가운데 일단 전년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5%대 중후반에서 5% 수준으로 내려왔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5.0%를 기록해 10월(5.7%)에 비해 0.7%p 낮아졌다. 전월비로는 0.1%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올해 3월 4.1%를 기록하면서 4%대로 오르더니 5월엔 5.4%를 기록하면서 5%대에 진입했다. 그런 뒤 지난 7월엔 6.3%까지 뛰는 모습을 보인 뒤 둔화된 것이다.

특히 8~10월 5.6~5.7%를 기록했던 물가상승률이 11월 들어 5%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왔다.

■ 농산물, 석유류 안정으로 물가상승률 둔화

소비자물가가 큰폭으로 둔화된 데는 농축산물 가격의 큰 폭 하락, 그리고 석유류 가격의 지속적인 안정세 영향이 작용했다.

우선 농축수산물은 배추 등 채소, 과일류의 전반적 수급 개선을 바탕으로 전년비 0.3%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10월의 5.2% 상승에서 크게 둔화된 것이다. 농축수산물 중 농산물은 7.3% 상승에서 0.2% 하락으로 전환됐다.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도 물가상승률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코로나 방역 강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 석유류 상승률은 10월 10.7%에서 11월 5.6%로 낮아졌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소폭 둔화됐다. 11월 국내 여가수요 비수기로 인해 외식제외 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낮아졌다. 개인서비스는 10월 6.4% 상승 후 11월엔 6.2%로 상승률을 다소 줄였다.

전체적으로 11월 물가는 배추와 무 등 농산물 수급여건 개선 영향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86.3달러로 내려온 영향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작년 농산물, 석유류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11월 전년비 물가는 둔화가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 둔화되지 않은 근원물가, 아직 중기목표까지는 갈길 멀어

농산물 가격이 둔화됐으나 가공식품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외식가격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가공식품가격 상승률(9.4%)은 전월(9.5%)에 이어 9%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한국은행은 "원유(原乳) 기본가격이 10월 16일부터 리터당 49원 오른 996원으로 인상됐고 연말까지 3원 추가 인상된다"며 "따라서 우유, 빵 등 관련 품목 가격에 추가적인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근원물가를 보고 있으면 아직 물가가 한은 중기목표(2%) 수준까지 둔화될 때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도 알 수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중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비 4.8% 올라 10월과 동일했다.

이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다. 전체 458개 품목 중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401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또다른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개인서비스물가의 높은 상승세 속에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 중심으로 오름세를 조금 더 키웠다.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9월 4.1%, 10월 4.2%, 11월 4.3%로 오름폭을 조금씩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근원물가가 가시적인 둔화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 점이나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 등은 조속한 물가 하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측면이 있다.

한은은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유가 등 원자재가격 추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한국의 주력 수입품인 두바이유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11월 하순 배럴당 70달러대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미국 원유 재고 급감,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 기대 등으로 80달러대로 반등하는 등 변동성을 크게 확대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아직 견고한 가운데 기대인플레는 4%대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일반인, 향후1년)은 9월 4.2%, 10월 4.3%, 11월 4.2%로 아직 4%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 당분간 5% 정도의 물가 흐름 예상...유가 불확실성 속 물가 상하방 리스크 요인 상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5일 76달러대까지 하락해 연초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4일 연속 오르면서 다시 80불대로 올라왔다.

유가와 관련해선 우선 OPEC+의 결정이 중요하다. 산유국들이 4일 정례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나서면서 유가 하락을 방어하려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

유가 흐름의 불확실성 등 물가와 관련해선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은 향후 물가 하향 안정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반면 인상 요인이 있는 공공요금 등은 물가 하향안정을 방해할 수 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화물연대 등의 파업은 물류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유가 등 원자재가격 추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경기둔화폭 확대 가능성 등이 하방리스크로, 에너지요금 인상폭 확대 가능성 등은 상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그러면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물가 상승률이 7월의 6.3% 고점에선 상당폭 내려왔지만, 향후 얼마나 빠르게 하향 안정될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을 지적하면서도 아직 불확실성이 커 여전히 물가안정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기재부는 "연말연초 제품가격 조정,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에 따른 물류 차질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돼 있어 계속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해서 물가안정 기조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추가 정책과제 발굴 및 시행 등 총력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CPI 7월 고점 6.3%에서 11월 5.0%까지 둔화...물가 상·하방 요인 상존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CPI 7월 고점 6.3%에서 11월 5.0%까지 둔화...물가 상·하방 요인 상존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CPI 7월 고점 6.3%에서 11월 5.0%까지 둔화...물가 상·하방 요인 상존


자료: 한은, 기재부
자료: 한은, 기재부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