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3일 "향후 러시아와 동절기 날씨 등이 이번 겨울 글로벌 에너지 위기 가능성과 관련한 핵심 리스크"라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유럽 가스위기 → 여타 지역 가스위기 → 글로벌 석유ㆍ석탄 위기'로의 확산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센터는 에너지 위기 현실화 가능성과 관련해 ▲동절기 날씨 ▲러시아의 추가 조치 ▲중동ㆍ북아프리카 정세 ▲주요 파이프라인 가동 상황을 4대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센터는 "러시아의 가스공급 대폭 축소 이후 유럽은 적극적인 재고 확보 등 에너지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중이나 에너지 위기가 유럽을 넘어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유럽의 9월 중순 현재 가스 비축율은 86%로 11월까지 목표인 80%를 상회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핵심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위기는 유럽을 넘어 전세계로의 확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만 매년 500건 가까운 파이프라인 폭발, 화재, 누출 사건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정석·김희진 연구원은 특히 "올겨울 파이프라인의 중대한 가동 중단을 초래하는 사건 발생 가능성은 최대 테일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연구원들은 다만 "올겨울 유럽 에너지위기가 현재보다 악화되지 않는 한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하지만 4대 핵심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공급발 글로벌 에너지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 대비해 절약·절감 등 에너지 수요관리에 초점을 맞춘 대응방안이 긴요한 상태"라며 "물가 부담 가중 및 경기둔화 가속화 등 경제위기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공급 축소,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올겨울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의 정의에 비춰 현재 유럽에서는 에너지위기가 진행 중이며, 구체적으로는 러시아발 스공급 대폭 축소에 따른 가스위기의 형태다.
에너지위기란 에너지 자원(에너지 공급의 원료가 되는 기초물질로 석유, 석탄, 천연가스, 핵연료, 수력, 풍력, 조력 등)의 공급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고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을 말한다.
유럽은 현재 가스 공급난과 가격 급등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아시아는 LNG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물량 확보에 중대한 장애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은 러-우 전쟁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9월 둘째 주 기준 전년동기 대비 -78.5%를 기록 중이다.
러시아는 독일로 연결되는 최대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1 가동을 9월부터 무기한 중단했으며, 폴란드를 경유하는 야말 라인은 5월 이후 가동을 중단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금년 들어 165% 오르며 美(+105%), 亞(+25%)보다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유럽의 LNG 수입 확대로 아시아 LNG 수입은 감소했으나 중국의 코로나 봉쇄에 상당 부분 기인했으며 공급 자체에는 아직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