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23일 "브렌트유 대비 WTI의 디스카운트 축소로 WTI 가격 예상 범위의 하단이 상향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병진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한때 배럴당 5달러 이상까지 확대된 WTI-브렌트유 가격 괴리(WTI 가격 디스카운트)가 최근 축소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산 완전 봉쇄가 없는 한 원유 투자에 대한 ‘중립’ 의견을 유지하되 두 유종 간 가격 괴리 축소를 반영해 향후 WTI 가격 예상 범위를 80~120달러(브렌트유와 동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브렌트유 대비 WTI 가격 디스카운트 축소는 EU 등 유럽 소비국들의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 축소 속 미국산 원유 수요 확대 전망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반대 의사 철회로 속도를 내던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 논의는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일단 합의에 실패했다. 대신 G7 차원의 가격 상한제, 수입관세 등을 통해 러시아의 막대한 원유 수출 수익, 즉 고(高)유가 수혜 차단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주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0.82%를 기록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긴축 경계심이 주식 등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 장세를 연장한 반면 원자재 시장은 중국 상해 봉쇄 완화 속에 경제 활동 정상화 기대, 위안화 가치 반등, 달러지수(DXY) 반락 등이 상대적인 강세를 지지했다.
중국(최대 소비국) 불확실성에 최근 한 달 동안 약 15% 급락했던 산업금속 섹터가 지난주 4.41% 반등했다. 금, 은 등 귀금속 섹터도 미국 주식 약세에 동반된 명목금리와 달러지수 하락에 저가 매수세를 유입시켰다.
황 연구원은 "에너지와 농산물 섹터에서는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러-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속에서도 올해 러시아 밀 생산 추정치가 상향 조정돼 농산물 섹터는 소맥 중심의 차익매물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겨울 밀 작황 악화, 인도 수출 금지 등은 여전한 강세 전망을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