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4일 "EU발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가 없는 한 강한 유가 상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병진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때 배럴당 130달러까지 상회한 WTI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하회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원은 "러시아산 수출 불확실성(하루 약 500만 배럴)을 반영, 급등했던 유가가 EU가 동참하지 않은 미국의 독자적인 제재에 안도했다"며 "게다가 중국 ‘코로나 무관용 정책’과 미국 주도 전략 비축유 방출, 이란 핵 합의 복귀와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가능성 등이 단기 유가의 상방 변동성을 제어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제재 가능성을 일축해온 EU 정책의 선회가 없는 한 국제 유가는 이미 정점을 통과, 에너지 섹터 투자에 대한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러-우크라이나 전시 상황과 중동 등에서 대두 가능한 잠재적인 리스크 변수들을 고려해 향후 유가 예상 범위는 75~115달러(브렌트유 80~120달러)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7.72%를 기록했다. 중국 ‘코로나 무관용 정책’ 속 상해 봉쇄, 미국 주도 IEA 회원국들의 비축유 방출 공조 등에 에너지 섹터가 10%대 반락했다.
이 기간 농산물 섹터도 유가 반락 속 바이오 연료 수요 기대 후퇴, 미국 파종 면적 확대 전망 등으로 5% 이상 하락했다. 또한 연준의 50bp 인상 가능성이 재차 부각돼 귀금속 섹터에서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산업금속 섹터는 같은 기간 상대적인 하락률이 제한됐다.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알루미늄 가격이 4% 이상 반락한 반면 위험자산 선호 속 구리와 아연, 납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황 연구원은 "특히 아연 가격은 여전히 높은 전력 비용 부담이 선물 ‘백워데이션’을 확대, 잠재적인 공급 스퀴즈를 예상케 해 톤당 4,300달러까지 돌파했다"고 지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