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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연준 베이지북 "고유가가 모든 지역 물가 압박"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10-15 06:57

(상보) 연준 베이지북 "고유가가 모든 지역 물가 압박"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 전역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도 기업의 원가 부담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모든 지역의 보고서에서 유가 상승의 영향이 나타났다"며 "기업들은 높은 경유 가격과 유류할증료를 통해 증가한 비용이 공급망 전반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가운데 3곳에서는 물가가 강하게 상승했고 8곳에서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나머지 1곳에서는 소폭 상승했다.

특히 직전 조사보다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진 지역은 9월 보고서의 1곳에서 이번에는 4곳으로 늘었다.

연준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운송비 부담 외에도 원자재 가격과 관세, 보험료 상승이 기업의 비용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기업들은 기존 계약이나 원자재 가격 헤지 계약이 만료되면 높아진 비용이 제품 가격에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비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온전히 전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체와 음식점 등에서는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이어졌다.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12개 지역 가운데 9곳에서 경제활동이 증가했고 3곳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경제활동이 증가한 지역 중 2곳은 중간 수준, 3곳은 완만한 수준, 4곳은 소폭 성장세를 보고했다.

제조업 활동은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소비지출은 대부분 지역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절반이 넘는 지역에서는 고소득 가구가 소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3개 지역에서 고용이 완만하게 증가했고 5곳에서는 소폭 증가했다. 나머지 4곳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 수요 감소 움직임도 일부 확인됐다.

5개 지역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AI 투자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인력을 줄이거나 신규 채용을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일자리 창출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지역에서는 일부 대기업이 AI를 업무에 도입하면서 특정 직무를 축소하거나 채용을 보류했다.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는 AI가 기존 근로자의 해고보다는 신규 일자리 창출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5일까지 수집한 지역별 경제 동향을 토대로 작성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치 0.2%를 상회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30%대 중반으로 반영했다.

시장은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완만한 경기·고용 흐름을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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