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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칼럼) 한국 아시안게임 최악의 성적표...스포츠 강국에서 자진 이탈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10-06 15:58

자료: 네이버스포츠
자료: 네이버스포츠
[뉴스콤 장태민 기자] 한국은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이후 오랜 기간 중국과 함께 '아시아 스포츠 2강'이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당시 성적으로 보면, 금메달수 기준으로 1위가 중국(금메달 94개, 은메달 82개, 동메달 46개, 총 222개), 2위가 대한민국(금메달 93개, 은메달 55개, 동메달 76개, 총 224개)이었다.

당시 한국은 거의 1위를 할 뻔했다. 총 메달 개수는 한국이 중국보다 많았다.

3위는 일본(금메달 58개, 은메달 76개, 동메달 77개, 총 211개)으로 2위와 격차가 컸다.

물론 86 아시안게임은 한국이 홈 어드벤티지를 누렸기 때문에 성적이 과대평가된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국은 웬만하면 중국과 함께 '아시아 스포츠 2강'으로 군림했다.

이후 2018년부터 아시아 내 한국의 스포츠 위상은 추락해버렸다.

지난주 끝난 2026년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은 사실상 아시아 스포츠 강국의 지위를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 2026년 아시안 게임, 한국 2위 일본에 크게 밀리며 '몰락'

지난 4일 끝난 2026년 나고야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3위를 기록했다.

1위 중국(금 169개, 은 89개, 동 83개), 2위 일본(금 83개, 은 95개, 동 91개)에 크게 뒤진 것이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2위 일본과 3위 한국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한국은 2위 일본이 딴 금메달 수의 절반도 따지 못한 것이다.

지난 1986년 대회부터 2014년 대회까지 한국은 단 한 번(1994년)을 제외하면 모두 2위를 했다.

한국은 최근 대회인 2018년 대회부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 79개로 2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2018년 금메달 49개로 일본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그런 뒤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선 40년 남짓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대회 한국의 최종 성적표에서 금메달 수는 42개에 불과했다. 금 42개, 은 59개, 동 89개를 기록해 금메달 수에서 일본에 10개나 뒤졌다.

중국(금 201, 은 111, 동 71)과 일본(금 52, 은 67, 동 69)과 격차를 벌이더니 이번엔 2위와 더욱 차이가 벌어졌다.

올해 아시안 게임에서 일본은 금메달 83개를 땄으나, 한국은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9개를 따는 데 그친 것이다.

아시안 게임 1위가 중국에서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한국은 2018년부터 2위 자리를 일본에 내주더니, 이젠 일본엔 더욱 밀리고 있다.

2023년 대회 한국의 금메달 수는 일본의 81%(42개/52개)였으나, 올해 대회에선 47%(39/83)에 불과한 것이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최악의 성적이 나온 것이다.

■ 한국 스포츠 실력저하 '뚜렷'...그래도 잘했다는 사람들


한국은 스포츠 정책적으로 '열등생'이 되기로 한 것처럼 보인다.

아시안 게임에서 늘 2위를 하던 나라가 2018년부터 계속해서 3위를 하고 있으며, 2위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이를 문제 삼는 시각은 거의 없다.

오히려 '열심히 했으니 잘했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은 많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별로 없었던 데다 스포츠 강국 한국의 몰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거의 없다.

아시안 게임에 대해 국민들은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거나, '잘했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정치권에선 황당한 논평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조용술 대변인 논평에서 "한국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종합 3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아시아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이름으로 성적을 떠나 피와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습에 수많은 국민이 감동과 희망을 받았다"면서 "그 위대한 여정에 진심으로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이런 논평은 스포츠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평가다.

아시안 게임은 사실상 한중일 3국이 주도하는 게임이며, 늘 2위를 하던 한국이 3위로 밀려난 채 2위와의 격차만 더 벌리는데 '잘했다, 감동을 받았다'니...

■ 최고 인기종목 야구의 형편없는 실력...축구 대표의 황당한 군대 비하

야구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일본 사회인 야구팀에 3:1로 이기면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국내 최정예 프로야구 선수들은 도요타자동차, ENEOS, 일본생명 등 일본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이겼을 뿐이다.

특히 결승전에 앞서 치러진 슈퍼라운드에서 일본 사회인 야구팀에 0-5로 무기력하게 완패했다.

사실 필자가 볼 때 일본 '사회인 야구팀'이 한국의 '정예 대표팀'보다 더 짜임새가 있어 보였다.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지속적인 하락 중이다.

이제 일본 사회인 야구와 붙어도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미국 프로리그(마이너리그)에서 뛰면 연봉 5천만원도 받을 수 없는 선수들이 억대 연봉 이상을 받으면서 뛰는 곳이 KBO다.

축구 대표팀은 금메달 획득 뒤 황당한 기쁨을 표명해 빈축을 샀다.

야구와 축구 모두 일본은 2진을 출전시켰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주변 눈치 볼 것도 없이 '군대 면제'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축구 대표팀 박승수는 경기 직후 SNS에 '전역모자'를 착용한 인증 사진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

양민혁은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었고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솔직하게 인터뷰를 해 그 '당당함'에 많은 사람들이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기혁은 우승 직후 "군대 안 간다"고 외치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필자는 실력도 없는 대표팀 선수들이 2진급 외국 선수들에게 이긴 뒤 '군대 면제 기쁨'을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넋이 나간 듯이 쳐다봐야 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 대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관심이 없었다.

필자는 나름대로 '하향세 중인' 한국 스포츠의 성적이 신경 쓰였다. 그리고 기대보다 훨씬 엉망인 국내 대표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해야 했다.

한국 엘리트 스포츠는 빠른 속도로 몰락하는 중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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