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은 "서학개미라는 분들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여러 이유가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가능한 상품 중 레버리지 상품이나 개별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 한국에는 불가능한 것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제가 금융위에 ‘나스닥에서 가능한 걸 왜 우리는 못하게 하냐’고 했다. 위험하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다 (미국에 가서) 하고 있는데 왜 여기서는 못하게 하냐. 우리 투자자들을 위험 상품에 노출시키지 않았다는 취지로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앞서나간 시장에 있는 상품을 왜 우리는 제공하지 못하나. 그런 부분들도, 지금 빨리 새로운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1월 친정부 언론 인터뷰의 '빨리 새로운 상품 검토'가 단일종목레버리지ETF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퇴직한 김용범 전 정책실장은 국정감사의 칼날을 피했다.
■ 재경부 선후배들의 끈끈한 우정...그리고 무능한 야당
야당 의원들은 이형일 장관, 권대영 차관에게 단일종목레버리지 도입과 관련한 '진실을 말해달라'고 읍소(?)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새로운 증거물을 제시하지 못했다.
대신 국민들이 54~56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손실을 입었으니 사과나 해보라고 했다.
박수영 국힘 의원은 "단일종목ETF는 개인들에게 54~56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손실을 입힌 사건"이라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아무도 책임을 안 지려는 게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김용범의 후배들은 선배를 지켰다.
박수영 의원이 '1월 14일 한겨레 인터뷰를 볼 때 김용범이 레버리지ETF 도입의 주범'이라고 하자 권대영 재경1차관(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은 "저 인터뷰에 대해 제가 답하기는 부적절하다"고 했다.
야당 의원이 권 차관에게 '국민에게 사과해 보라'고 하자 "금융위 결정이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손해를 입혀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해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단일종목레버리지ETF 관련 이형일 장관, 권대영 차관 모두 나름대로 당당한 모습이었으며, 야당은 책임자 규명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김용범은 은퇴했지만, 그의 부하들은 선배가 다치기 않도록 의리를 발휘했다. 야당은 새로운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한 채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국민들을 등쳐먹는 정부와 여당, 그리고 이를 견제할 능력이 없는 무능한 야당의 모습에 국민들은 환멸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