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7일 환율과 외국인 매매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공조로 달러/엔이 급락하자 달러/원 환율까지 폭락하면서 채권시장은 반사익을 취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 장관이 달러/원 관련 '구두개입'을 한 뒤 달러/엔까지 손을 댄 가운데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국, 일본, 대만 등의 통화 움직임은 계속 주목된다.
금리 시장이 환 시장의 도움으로 과도했던 레벨을 다소 낮춘 가운데, 투자자들이 최근 4일간의 달러/원 레벨 하락을 달러 매수의 기회로 여기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다.
미국채 금리는 FOMC 결과 발표를 대기하면서 금리 레벨을 조금 더 낮췄다.
■ 美10년 금리 4.21%...뉴욕 주가 실적 기대감에 상승
미국채 시장은 전날에 이어 금리 레벨을 다소 낮추면서 FOMC를 대기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50bp 하락한 4.213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90bp 떨어진 4.80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85bp 내린 3.59005, 국채5년물은 1.40bp 떨어진 3.810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알파벳과 애플,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13.69포인트(0.64%) 오른 4만9412.40에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S&P500은 34.62포인트(0.50%) 상승한 6950.23, 나스닥은 100.11포인트(0.43%) 높아진 2만3601.36을 나타냈다.
다만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이틀째 하락했다. 9.49포인트(0.36%) 내린 2659.67을 기록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1.3%, 정보기술과 유틸리티주는 0.8%씩 각각 올랐다. 반면 재량소비재주는 0.7% 낮아졌다.
개별 종목 중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하는 애플이 3% 올랐고, 알파벳은 1.6% 높아졌다. 금과 은 가격 급등 속에 광산주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얼라이드골드는 4%, 뉴몬트는 1.3% 각각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3.1% 내렸다. 엔비디아와 인텔도 0.7% 및 5.8% 각각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미국·일본 외환당국의 공조개입 경계 속에 일본 엔화 가치가 연 이틀 오르자 달러인덱스는 압박을 받았다.
지난 주말 미국이 캐나다에 중국과 무역합의를 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점도 달러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9% 낮아진 97.0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8% 높아진 1.1883달러, 파운드/달러는 0.14% 오른 1.368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7% 내린 154.0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상승한 6.950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9%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지난주 이란발 지정학적 우려로 급등한 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44달러(0.72%) 하락한 배럴당 60.6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29달러(0.4%) 내린 배럴당 65.59달러에 거래됐다.
■ 코스피 5천에서 막히자 코스닥 7% 넘게 폭등하며 1천선 '훌쩍'
전날 주식시장에선 코스피가 하락한 가운데 코스닥이 7% 넘는 폭등을 기록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코스닥은 70.48p(7.09%) 폭등한 1,064.41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21년 8월 6일의 1,062.0를 뛰어넘어 닷컴버블 이후의 최고치다.
코스닥이 1천선 훌쩍 넘어 천스닥 시대를 연 것이다.
지난 주 여당과 정부가 '3천스닥'을 부르짖으면서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에도 힘을 실어줬다.
코스피 5천선에서 나온 차익매물들이 코스닥으로 대거 들어오면서 코스닥 폭등이 나타났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40.48p(0.81%) 하락한 4,949.59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이 무려 20% 넘는 폭등세를 보이는 모습들도 나타났다.
로봇 섹터의 레인보우로보익스가 26% 폭등했으며, 배터리 쪽의 에코프로는 23% 뛰었다. 바이오텍 분야의 에이비엘바이오는 21.7% 상승했다.
ETF로 수급이 대거 몰리면서 코스닥150은 11.0% 폭등했다. 이 상승률은 2023년 11월 6일 기록한 12.1%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전날 코스닥 주가가 워낙 큰폭으로 뛰자 2025년 4월 10일 이후 9개월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주식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번진 가운데 코스닥은 일단 정부 정책 기대감에 코스피와 키를 맞추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코스피 5천 특별위원회'는 최근 코스닥 3천 프로젝트를 위한 입법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며, 여당은 당 차원에서 코스닥 3천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단 여당은 현재 한국거래소 내 코스피의 하위 리그처럼 취급받는 지금의 코스닥 위상을 크게 높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즉 코스닥을 미국 나스닥처럼 매력을 갖춘 시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외연 확장을 통해 매력도를 높이고, 세제혜택 등을 통해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의 인위적이 주가 띄위기가 향후 큰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 달러/원 25원 폭락
전날 달러/원 환율은 3시30분 기준가격은 25.2원 폭락한 1,440.6원을 기록했다.
달러/원은 4일 연속으로 레벨을 낮춘 것이며, 지난해 12월 30일 1,439.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공조' 속에 달러/엔이 급락하면서 달러/원도 레벨을 대폭 낮췄다.
일본경제신문은 미국 연준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레잇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레잇 체크는 외환 당국이 실제 시장 개입에 앞서 사용하는 사전 경고 성격의 조치로, 과거에도 강한 정책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 이번에는 일본 단독 대응이 아닌 미국 당국의 직접적인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시장의 반응이 더욱 증폭됐던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154엔선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달러/원도 대거 레벨을 낮춘 것이다.
뉴욕 연은이 보여준 모습은 미국 재무부가 아시아 동맹국들의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공동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계속해서 엔화의 움직임과 미국의 대응 등이 주목되는 가운데 달러/원이 얼마나 더 레벨을 낮출지 주목된다.
■ 채권, 환율 고공행진 제어 기대감
최근 주가와 환율의 고공행진은 채권시장에 부담이 됐다.
주식시장은 여전히 달리는 분위기인 가운데 일단 환 시장이 하향 안정을 찾을지 주목된다.
달러/원은 지난 21일 장중 1,481.4원까지 터치한 뒤 레벨을 단숨에 40원 가량 낮춘 상황이다.
달러/원이 추가로 얼마나 더 빠질 수 있을지, 아니면 단기간에 낮아진 지금의 레벨을 다시 진입의 기회로 활용할지 주목된다.
채권투자자 입장에선 지난번 스프링처럼 환율이 다시 튀어오른 적도 있는 만큼 환율의 상승 압력이 재강화될지 확인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최근 동아시아 환율 문제에 '미국까지 개입'하는 가운데 달러 투자 심리가 꺾일지 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