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12월 들어 소폭 개선됐지만, 시장 예상과 예비치를 모두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미 미시간대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2.9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확정치(51.0)보다 1.9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시장 전망치(53.4)는 물론 앞서 발표된 예비치(53.3)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가계의 물가, 소득, 고용 전망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소비심리 선행지표다. 지수는 7월 이후 5개월 만에 반등했으나, 회복 강도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시간대 소비자조사를 총괄하는 조앤 슈 디렉터는 “저소득층 소비자의 심리는 개선된 반면, 고소득층 소비자들의 심리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구재 구매 여건은 5개월 연속 악화됐지만, 개인 재정 상태와 기업 여건에 대한 기대는 12월 들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노동시장에 대한 인식도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다. 슈 디렉터는 “노동시장에 대한 기대가 소폭 개선되기는 했으나, 응답자의 63%는 향후 1년 동안 실업률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수 구성 항목을 보면 현재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현재 경제 여건 지수는 50.4로 전월(51.1)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54.6으로 전월(51.0)보다 3.6포인트 상승하며 전체 지수의 개선을 이끌었다.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기준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2%로 전월(4.5%)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으로,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 1월 기록한 3.3%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5~10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슈 디렉터는 “연말을 앞둔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작년 12월보다 약 30%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는 가계가 체감하는 재정적 부담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을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