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DB금융투자는 29일 "내년 신용 스프레드는 상반기 축소, 하반기 소폭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경민 연구원은 '2025년 신용채권 전망 보고서'에서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 있고 침체 부담이 크지 않을 경우 펀더멘털보다 수급 요인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점차 소진되는 25년 하반기에는 스프레드가 다소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절대금리 관점에서는 회사채 A+등급 단기물이, 펀더멘털 관점에서는 AA급 회사채, 여전채의 매력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 25년에도 풍부한 유동성 환경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고물가 여파로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다소 약화됐지만 올해 신용 스프레드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에선 펀더멘털보다 상대적 가치에 따른 수급이 가격 결정에 있어서 우선 순위를 차지한다.
박 연구원은 내년 사정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기에 돌입하면서 채권 관련 자금과 레버리지성 자금이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도 국내는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차환 부담 감소, 당국 규제 등으로 발행 부담도 크지 않아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기대된다"면서 "레벨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나 낮아질 채권금리 눈높이를 고려해보면 절대금리가 높은 크레딧 채권의 상대적 투자 가치는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리와 유동성에 다소 가려져 있지만 신용 리스크 요인도 산재해 있다고 풀이했다.
박 연구원은 "민간 섹터의 부채부담은 높은 수준이며 특히나 다중 채무자 비중이 높은 자영업자의 취약차주 연체율이 두드러지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우위 흐름도 심화된 상황으로 이런 기조가 단기간에 전환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수출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내수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실적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채 투자 관점에서는 현금흐름 창출력, 이익안정성 등 본원적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는 기업의 회사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수채는 만기물량이 상반기에 집중돼 있어 상반기 중 차환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SOC 중심의 레버리지 확대가 예상되나 정부의 재무건전화 기조 속 순발행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은행채는 당국의 적극적 가계부채 규제로 발행 수요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채는 카드사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가능성, 캐피탈사 부동산PF 구조조정 지속 등으로 올해 수준의 순발행을 예상했다.
회사채는 기업들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판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