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이 피치가 이제 와서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이유가 의문시된다고 밝혔다.
엘-에리언 고문은 2일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를 보면, 이러한 결정을 내린 시기를 놓고 고심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피치는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AA+ 등급은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캐나다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덴마크, 룩셈부르크 등 국가보다는 낮은 등급이고 프랑스, 아일랜드, 체코와 근접한 수준이다.
피치는 미 정부 부채 증가 부분을 지적했다. 최근 미 여야간 부채한도 상향 조정과 관련해 협상이 교착에 빠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피치는 미국 정부가 지난 20년동안 거버넌스 기준이 지속적인 악화를 보여줬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피치는 5월 24일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교착 상태, 사상 최초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가능성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반영해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엘-에리언은 "미국이 부채 수준이 높다고 해도 충분한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어서, 현재로선 부채 부담 관련해서는 도전에 직면하지 않았다"며 "피치가 주장하는 부분은 새로운 문제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이 상대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만약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 자산을 찾는다고 하면, 미국채 등급이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미국채는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축통화, 유동성이 가장 뛰어난 금융 시스템 등을 봤을 때에 미국을 대체할 만한 국가는 어디에도 없다"며 "그래서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어떤 것도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다른 나라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아마도 이들 국가들 등급도 모두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에리언은 "만약 사람들이 피치 결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달러지수는 더욱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