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5일 "주요국 통화정책 및 달러화 향방, 경기 불확실성, 지정학 불안 등 기존 변수 외에 유가 상한제, EU의 러시아산 원유금수, OPEC+ 정책 등이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OPEC+가 예상과 달리 생산을 동결했으나 유가 상한제 및 중국 코로나 봉쇄 완화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일단 유가 상한제 영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센터의 오정석 연구원은 "유가 상한제가 서방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연말연시 국제원유시장의 상당한 불안정성을 촉발할 수 있으므로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표면적으로 보면 유가 상한제는 국제원유시장에 긍정적인 조치로 국제유가를 하향 안정화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의 원유구매를 거부할 구매자는 없을 것이며 이는 국제원유시장 전반에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러가지 제반 상황을 감안하면 유가 상한제가 당초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고 자칫 국제원유시장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자로 부상한 인도가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고 중국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아 동 조치의 실효성이 크게 저하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11월 중 러시아는 사우디를 제치고 중국과 인도의 최대 원유수출국이 됐다.
오 연구원은 "서방의 입장에서는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 경계 대상인 중국이 최대 혜택을 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공언한 대로 유가 상한제에 참여한 국가들에게 공급을 중단할 경우 러시아 수출은 기존 하루 350만배럴에서 1백만배럴로 대폭 축소되고 유가 및 석유제품 가격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상한선인 $60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회로를 통해 수출을 지속할 경우 러시아의 재정타격이 크지 않을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11월말 러시아 Ural유는 일부 거래에서 $52에 체결됐다. 상한선보다 낮은 가격에서의 거래가 장기화될 경우 상한선은 유명무실화될 수 있다.
오 연구원은 "시장가격보다 낮으나 상한선보다 높은 수준에서 우회로를 통해 수출을 지속할 경우 러시아 재정압박이라는 당초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