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의 채권산책] 엔켐14CB(담보)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기사입력 : 2026-10-26 09:00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엔켐14CB는 사채권자집회를 거쳐 엔켐14CB(담보)가 되었다.
엔켐14CB는 만기 5년으로 2024.11.29일 발행되었는데, 발행 2년 후부터 매3개월마다 투자자의 Put Option행사가 가능했었다.
첫 번째 풋옵션일(2026.11.29)이 다가오면서 회사의 원리금상환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채권가격은 5,000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7월 초순에 회사에 면담을 요청해서 자금조달상황을 문의했고, 회사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상당히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4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이런 저런 조건이 충족되어야 조기상환이 가능”한 회사의 계획만 믿고 기다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필자회사가 중심이 되어 엔켐14CB의 부도위험을 낮추는 방안을 회사에 제안했다.
투자자는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대신, 회사는 담보를 제공하고 5년간 연3%의 추가이자를 지급하는 것을 사채권자집회에서 결의하자는 것이었다.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하기 전에 몇 몇 기관투자자와 안건을 협의했는데, 풋옵션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문제, 추가이자를 몇%로 할 것인지? 그리고, 매년 250억원씩 매입소각하는 방법 등에서 이견이 있었다.
회사와 기관투자자들 사이에 수차례 의논 후 일부 이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채권자집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 엔켐14CB 사채권자집회 안건은 다음과 같다.
1. 담보제공
- 엔켐이 보유하고 있는 EnChem America 지분 49%를 1순위 담보로 제공
- EnChem America가 Nasdaq상장 후 “공신력있는 투자기관”이 사모CB $65million을 매입하면 EnChem America 지분 51%를 해당기관에 1순위 담보로 제공하고 엔켐14CB에는 2순위 담보 제공
- “공신력있는 투자기관”의 투자(사모CB 매입)가 불발될 경우 EnChem America 지분 100%(엔켐이 보유한 지분)에 대해 1순위 담보 제공
- EnChem America 지분 10% 매각 시마다 엔켐14CB 300억원 상환
2. 풋옵션조항 삭제
- 2026.11.29일부터 2029.8.29일(만기 3개월전)까지의 풋옵션조항을 삭제하여 엔켐14CB의 만기는 2029.11.29일이 됨(만기를 3년 연장하는 효과)
3. 추가이자지급
- 2029.11.29일 만기상환가격(11,074.56원)에 1,500원 추가 지급
- 만기 1개월전부터 만기 1일전까지 [만기상환가격+1,500원]을 감안해서 장내 매입 (만기일로부터 1일당 2원씩 차감해서 장내매입)
- 미상환 잔액은 만기일에 12,574.56원 지급
4. Sinking Fund
- 2026.11.29일, 2027.11.29일, 2028.11.29일에 각각 250억원씩 매입 소각
요약하면, 만기를 3년 연장하는 대신에 EnChem America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1,500원의 추가이자를 지급하는 것이다.
■ 엔켐14CB의 기존 발행조건은 다음과 같다.
- 발행일: 2024.11.29일
- 만기일: 2029.11.29일 (5년 만기)
- 표면금리: 연1%(3개월 후급)
- 만기보장수익률: 연3.0%
- 만기상환율(만기상환금액): 110.7456% (11,074.56원)
- 풋옵션일: 2026.11.29일부터 매3개월마다
■ 엔켐14CB(담보)의 발행조건을 다음과 같다.
- 발행일: 2024.11.29일
- 만기일: 2029.11.29일
- 표면금리: 연1.0%(3개월 후급)
- 만기상환금액: 12,574.56원(= 11,074.56원 + 1,500원)
- 담보: EnChem America 지분
EnChem America는 The GrowHub Limited(TGHL)와의 역삼각합병으로 Nasdaq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Nasdaq에 관련서류를 제출한 후 승인여부를 기다리고 있고, 금년 12월 초까지는 결론이 날 전망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을 4억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어서 성공한다면 엔켐14CB(담보)의 안전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상장이 불발되더라도 자기자본이 1,430억원인 EnChem America의 지분(100%)은 상당수준의 담보가치가 있다.
2026.8.27일 사채권자집회에 참석한 금액은 1,011억원이고, 811억원이 찬성해서 안건이 가결되었다.
사채권자집회 소집 공고 후 많은 투자자들이 의결권을 위임해주어서 필자회사가 행사한 금액은 625억원이었다.
2026.10.19일 법원인가로 발행조건 변경이 확정되었다.
이제 엔켐14CB(담보)의 투자매력을 안전성, 수익성, 유동성 측면에서 살펴보자.
먼저, 안전성을 보자.
기존의 무담보사채에서 EnChem America의 지분을 담보로 확보해서 안전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Nasdaq에 상장되면 안전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상장에 실패하더라도 상당한 정도의 안전성이 보강되었다.
미국의 ESS와 전기차분야의 성장이 중요하고, 매3개월마다 공시되는 재무정보를 읽어보고 판단하면 될 것 같다.
발행자인 엔켐의 안전성도 상당수준 개선되었다.
14CB의 발행잔액이 2,381억원인데, 큰 비용없이 만기를 3년 연장했기 때문이다.
다음은 수익성을 보자.
2026.11.29일 Put Option가격 10,410원 기준으로 향후 3년간 연8%의 수익이 가능하다. (10,410→12,574)
지난 주 금요일(2026.10.23일) 거래가격 8,000원 기준으로 YTM은 연15%이다.
추가이자 1,500원은 발생분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만기 1일 전까지 시장에서 매도하면 과세대상 소득은 연3%로 비과세효과가 크다.
마지막으로 유동성을 보자.
엔켐14CB(담보)는 상장 전환사채라서 장내거래가 의무화되어 있다.
■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제43조(상장 채무증권의 시장내 매매거래) 회원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상장채무증권의 매매거래를 하고자 할 때는 시장을 통하여야 한다.
1. 전환사채권
2. 법령에 의하여 첨가매출되는 채권으로서 세칙이 정하는 채권시장(이하 “소액채권”이라 한다.)
한국거래소 일반채권시장(장내시장)에서 매매해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높고, 매년 250억원씩 매입소각하는 것은 추가 유동성보강이다.
결론적으로, EnChem America 지분을 담보로 제공받아서 안전성이 제고되었고, YTM 연15%라서 기대수익이 높고, 장내거래 의무화로 유동성이 높다.
엔켐14CB가 엔켐14CB(담보)로 변경되면서 채권가격도 5,000원에서 8,000원으로 회복되었다.
이번 사채조건 변경은 사채권자와 회사 모두에게 Win-Win Situation이다.
사채권자는 발행잔액이 전부 상환될 때까지 영업실적 등을 지켜보면 되겠고, 회사는 영업실적을 개선시키면 되겠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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