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6일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 국내주식 급반등 등에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오전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관련 달러 수요에 1,340원대 후반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특히 장 막판 달러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1,330원대 초반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종가인 1,344.60원 대비 13.20원 하락한 1,331.4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전일 오전 6시 종가인 1,342.00원과 비교하면 10.60원 하락한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1,340.00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338.5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달러 매수와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오전 10시 35분께 1,347.9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1,340원대 후반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고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오후 2시 25분께 1,340원선으로 내려온 환율은 이후 하락 속도를 높였다. 오후 3시 30분께 1,331.00원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치를 새로 쓴 뒤 1,331.40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장중 고점인 1,347.90원과 저점인 1,331.00원의 차이는 16.90원에 달했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 급락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환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3%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5%를 크게 웃돌았다. 근원 PPI도 0.7% 올라 예상치 0.3%를 상회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수익성 우려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뉴욕시장에서 10bp가량 하락한 5.09%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도 102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도 달러인덱스가 101.8선까지 하락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방 압력을 높였다.
국내 주식시장이 전일 폭락 충격에서 벗어나 강하게 반등한 점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전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지만 이날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지수가 급반등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오후 들어 매수세를 늘리면서 3천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하며 9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오전 환율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달러 수요의 영향력도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달러선물 순매도와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오후 들어 환율이 1,340원선을 밑돌자 달러 매도 우위 흐름이 강화됐고, 장 막판에는 1,330원대 초반까지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
한편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대담에서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도전 과제라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방향에 대해서는 사전에 예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글로벌 달러 약세, 국내주식 반등이 맞물리면서 오전의 환율 상승 흐름이 오후 들어 급격히 반전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는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달러 수요가 환율을 끌어올렸지만 오후에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였다. 특히 장 막판 1,340원선이 무너지면서 달러 매도세가 강해져 연저점까지 내려간 모습"이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