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이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을 재차 강조하며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 유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과 기존 물가 압력이 겹치면서, 고용보다 물가 안정에 정책 우선순위를 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인식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6일(현지시간) 팟캐스트 ‘플래닛 머니(The Indicator from Planet Money)’에 출연해 현재 경제 상황을 네 가지 색으로 평가했다. 위험 단계인 ‘빨간색’부터 안정 상태인 ‘녹색’까지의 구간에서 경제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1일 녹화됐다.
두 인사는 공통적으로 물가 상황을 ‘주황색’으로 평가하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굴스비 총재는 “적어도 주황색, 심지어 미트볼이 떨어질 것 같은 주황색”이라며 “물가가 2% 목표 경로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에는 주황색에서 빨간색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추가되며 ‘스태그플레이션적 충격’이 더해졌다고 진단했다.
해맥 총재 역시 물가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5년째 목표를 웃돌고 있고 지난 2년간 사실상 횡보했다”며 “현재 상황은 더 선명하고 강한 주황색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반면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해맥 총재는 현재 실업률이 자신이 추정하는 완전고용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다소 취약한 균형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노란색에서 초록색 사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발표된 3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3%로 하락한 점도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했다. 다만 이는 노동시장 이탈 증가에 따른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굴스비 총재는 고용 시장을 ‘노란색’으로 평가하며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채용과 해고가 모두 낮은 상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신호”라면서도, 급격한 악화 조짐은 없다고 판단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시각이 다소 엇갈렸다. 해맥 총재는 이란 전쟁 이후 주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스템은 “대체로 녹색”이라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반면 굴스비 총재는 결제 시스템에는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자산 가격에 대해서는 “상당한 과열이 보인다”며 생산성 개선에 따른 상승인지, 거품 형성 초기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