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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주 휴전'...한국물 금융 가격변수 일제히 폭등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4-08 14:12

자료: 트럼프 대통령이 잠들기 전 올린 메시지
자료: 트럼프 대통령이 잠들기 전 올린 메시지
[뉴스콤 장태민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의 '2주간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가격변수들이 일제히 폭등했다.

호르무즈 개방 기대감에 유가가 10% 넘게 급락하면서 금융시장의 한국물들도 환호했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뚫고 내려가 1,470원대까지 하락했다. 전일 장중 1,510원까지 뛰어 넘었던 환율이 이날은 폭락한 것이다.

주식과 채권 등 증시도 한껏 날아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6% 넘게 폭등했고 국고채 금리는 10bp 넘게 급락했다.

■ 2주의 시간 확보한 금융시장...전쟁 마무리 흐름으로?

미국이 파키스탄의 '2주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인 뒤 이란도 같은 입장을 취했다.

파키스탄 국영통신사 APP는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의 2주간 휴전 요청에 동의하자 이란은 자국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 경우 이란군이 '방어 작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APP는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재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주 휴전을 간곡히 요청하고 이란 형제들에겐 선의의 표시로 호르무즈 해협을 2주 동안 개방해 줄 것을 진심으로 요청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파키스탄은 자신들의 중재 노력이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

이란 세예드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를 대표해 성명을 발표하고,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전쟁 종식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의 협의를 언급하며 이들의 요청에 따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적이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향후 2주간 미국의 이란에 대한 폭격과 군사 작전이 중단되며 '쌍방 휴전'이 이뤄진다.

금융시장, 특히 전쟁에 대한 민감도가 큰 한국의 가격변수들이 크게 상승했다.

아시아 주식시장에선 대만 TWI가 4%대, 일본 니케이225가 5%대, 한국 코스피가 6~7%대로 급등했다.

일본10년물 국채 금리는 5bp, 호주10년물은 10bp 남짓 하락했다. 국내10년물 금리는 15bp 가까이 급락했다.

■ 트럼프 '데드라인' 1시간 반 앞두고 극적인 불확실성 해소...가격변수 일제히 급등


트럼프가 제시한 협상 데드라인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7일 화요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였다.

이 최종시한을 1시간 반 정도 앞두고 미국과 이란이 중재안에 동의했다.

‘트럼프 데드라인’을 앞두고 고조됐던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가격변수들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긴장감이 일시에 해소되자 코스피지수는 5,804로 급등 출발한 뒤 장중 5,900선마저 돌파했다. 국고3년 금리는 단숨에 레벨을 3.3%수준으로 낮췄다.

주식, 채권시장은 환율이 1,470원대 초반까지 내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키웠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2주 휴전이 선언됐다. 악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어 호재에 민감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미-이란 휴전 소식은 가격 폭등의 기제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이드카와 함께 한국 주식 급등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먼저 움직이는 주가의 속성상 GS건설 주가는 재건사업 기대로 장중 25%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이란 전쟁 휴전 선언에 숏커버가 몰리고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사면서 금리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보다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국면"이라며 추가적인 금리 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 까다로운 이란의 10개 조건...트럼프, 잠자기 전 '추가적인 기대감 펌프질'

일부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미-이란 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이 2주내 협상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이란이 내건 10개의 조건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 미국의 불가침 확약(향후 이란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추가 공격이나 적대행위도 하지 않겠다는 보장) ▲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이란 통제하에 해협 통행을 관리하고 새로운 안전 항행 프로토콜 수립) ▲ 우라늄 농축 권리 수용(이란의 평화적 목적을 위한 독자적인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 전면적 경제 제재 해제(미국이 부과한 1차 및 2차 경제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포함)의 즉각적인 철폐 ▲ UN 및 IAEA 결의안 무효화(이란을 압박해 온 UN 안전보장이사회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든 적대적 결의안 종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또 ▲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이번 군사 충돌 및 제재로 인해 발생한 경제적 손실과 인프라 파괴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 ▲ 미군 전투 부대 철수(중동 지역 내 모든 미군 기지 및 배치된 전투 병력의 완전한 철수) ▲ 이슬람 저항군에 대한 공격 중단(레바논(헤즈볼라), 이라크, 예멘(후티), 팔레스타인(하마스) 등 친이란 세력 전체에 대한 군사 행동 중단) ▲ 동결 자산 즉각 해제(미국 및 해외에 동결된 모든 이란 정부 자산의 반환)▲ 영구적 종전 합의(단순한 일시 휴전이 아닌 적대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는 영구적 종전 문서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통제권, 전쟁 배상금 등 미국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조건들을 내걸면서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안들에대해 '협상이 가능한 기초(workable basis)'라면서 일단 얘기를 해보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런 뒤 조금 전엔 추가적인 기대감을 펌프질하는 메시지를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트럼프는 "세계 평화를 위한 위대한 날이다. 이란도 평화를 원하고 있으며, 그들도 이제 할 만큼 했다(전쟁에 지쳤다)"면서 "다른 모든 이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트래픽 재건을 도울 것이다. 수많은 긍정적인 조치들이 뒤따를 것이며, 엄청난 돈이 벌릴 것"이라며 "이란은 재건 프로세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온갖 종류의 물자를 가득 싣고 모든 일이 잘 풀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근처에 머물며(hangin’ around) 지켜볼 것이다.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재 미국이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중동의 황금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야심한 밤에 종전과 재건 이슈를 띄운 가운데 이란의 까다로운 조건에 따른 협상의 어려움, 결국 전쟁을 종지부를 찍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혼재돼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이란이 현실적으로 미국이 받을 수 없는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다. 따라서 향후 다시 갈등이 격화되면서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는 등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어차피 이란이 내걸 협상 요구조건이라는 것은 강할 수 밖에 없었다. 미국이 전쟁배상금을 낼 리는 없지만, 이란 자산에 대한 동결을 해제해 주면서 퉁 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 입장에선 동결 자산 해제만으로도 숨통이 트인다. 미국, 이란 모두 내심 전쟁이 더 길어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종전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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