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경제가 겉으로는 안정돼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균열이 확산되고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의 경고가 나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6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을 “칼날 위를 걷는 상태”에 비유하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4.4%로 역사적 기준에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는 이 수치가 노동시장의 실상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특히 신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청년층과 신규 대학 졸업자의 높은 실업률을 중요한 경고 신호로 지목했다.
물가 측면에서도 상황은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 기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 안팎으로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재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중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연준의 정책 딜레마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성급한 금리 인하는 물가 불안을 자극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할 경우 노동시장의 급격한 냉각을 초래할 위험도 존재한다. 데일리 총재가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이 더 걱정된다”고 언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특히 그는 관세 정책의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수요 전망이 흔들릴 경우, 현재의 ‘저활력’ 노동시장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고용 지표가 급변하기 전까지는 정책 대응 시점을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결국 미국 경제는 표면적으로는 견조해 보이지만, 고용의 질과 기회 측면에서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 한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이 같은 위태로운 균형이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