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닫기
검색

뉴스콤

메뉴

뉴스콤

닫기

(상보) 美 1월 감원 10만8천건…금융위기 이후 최대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6-02-06 07:03

(상보) 美 1월 감원 10만8천건…금융위기 이후 최대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기업들이 올해 1월 발표한 감원 계획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초 기준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신규 채용 계획은 같은 기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동시장이 ‘채용도 해고도 없는(no hire, no fire)’ 정체 국면이라는 기존 평가와 달리, 기업들의 구조조정 부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 인사·전직 지원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1월 한 달 동안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인원이 10만8,4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8%, 전월 대비 205% 급증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1월 기준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기업들이 발표한 신규 채용 계획은 5,306명에 그쳤다. 이는 챌린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1월 기준 최저치다. 신규 채용 계획은 전년 동월 대비 13%, 전월 대비로는 49% 감소했다.

앤디 챌린저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 최고수익책임자(CRO)는 “통상 1분기에는 감원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1월 수치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감원 계획이 지난해 말에 수립됐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올해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운송 부문과 기술 부문이 감원 증가를 주도했다. 운송 부문에서는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가 3만명 이상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장 많은 감원이 집계됐다. 기술 부문에서는 아마존이 본사·관리직 중심으로 1만6,000명 감원 계획을 내놓으며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의료, 산업재 부문에서도 계약 상실과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감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감원 움직임이 아직 정부의 공식 고용 통계에는 뚜렷하게 반영되지는 않고 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1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고용 감소로 전환되지는 않았다. 1월 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1,000건으로 8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는 미국 전역을 강타한 겨울 폭풍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 지표에서는 고용 둔화 신호가 점차 누적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는 654만건으로 전월 대비 38만6,000건 감소해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실업자 대비 구인 비율은 0.87대 1로 낮아져, 2022년 중반 2대 1을 웃돌던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관세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확산, 비용 절감 압박 등이 맞물리며 기업들이 채용에는 극도로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한편, 중장기 수익성 확보를 위한 선제적 감원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감원 발표가 실제 실업 급증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향후 몇 달간의 고용지표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