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국채선물이 5일 장 초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간밤 미국 국채시장의 혼조 흐름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일부 유입됐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 흐름과 환율 상승 부담이 여전해 시장 분위기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전 8시 50분 현재 코스콤 CHECK(3107)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5틱 오른 104.72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10년 국채선물은 8틱 상승한 110.23을 기록 중이다. 3년 국채선물은 4틱 오른 104.71에서, 10년 국채선물은 보합인 110.15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3년 국채선물을 400계약, 10년 국채선물을 300계약 각각 순매수하며 초반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금리는 단기물 하락, 장기물 상승의 혼조세를 나타냈다. ADP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단기금리에 하락 압력을 줬지만, ISM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장기금리는 하방 경직성을 드러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8%대로 소폭 상승했고, 2년물 금리는 3.55%대로 내려섰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날 국고채 금리가 단기·중기물 중심으로 새로운 고점을 형성한 데 따른 레벨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국고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대비 70bp 이상 벌어지면서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과 환율 상승 압력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코스피는 기술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채권시장에 부담을 줬다. 달러/원 환율 역시 NDF 기준으로 큰 폭 상승해 원화 자금시장 전반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개장 초반의 강세를 추격하기보다는 주식·환율 흐름과 외국인 수급의 지속성을 확인하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증권사 한 채권 딜러는 “최근 국고 10년 금리가 3.7%를 상향 돌파한 이후 시장이 사실상 추가 금리 인상을 선반영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며 “이 흐름은 하루 이틀로 끝날 움직임이 아니라 최소 1~2주 이상 이어질 수 있는 레벨 조정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기준으로 보면 3.70% 돌파 이후 시장의 시선은 이미 3.80% 이상을 향하고 있다”며 “3.80~3.85% 구간은 중기적으로 강한 매수 유인이 형성될 수 있는 영역이지만, 그 전까지는 반등이 나와도 추격 매수보다는 되돌림 압력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나 미국 고용 둔화 같은 이벤트성 재료는 단기 반등의 명분은 될 수 있지만, 주식시장 강세와 머니무브가 유지되는 한 금리 레벨 자체를 되돌릴 힘은 부족하다”며 “지금은 방향성 베팅보다는 레벨을 나눠서 대응하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한 중개인은 “미국 채권시장이 고용 둔화와 물가 압력이라는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주고 있어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며 “국내 시장도 위험회피만으로 강하게 가기는 어렵고, 주식과 환율이 조금만 흔들려도 다시 밀릴 수 있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간밤 혼조된 지표(경기-고용)를 반영하면서 장기구간 위주의 수익률 상승을 보인 뉴욕 국채시장의 영향을 받으며 시작하는 국내시장은 전일 외인의 수급에 기댄 분위기 전환에 실패한 이후 금리 레벨의 매력 속에 물량에 대한 부담을 벗어낼 수 있을지 환율과 위험자산에 대한 추이를 주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