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의 1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세가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치며 노동시장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1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2만2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만5천명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지난해 12월 하향 조정된 증가폭(3만7천명)보다도 낮다.
부문별로는 교육·보건 서비스업에서 7만4천명의 고용이 늘며 전체 증가세를 사실상 견인했다. 금융업에서는 1만4천명, 건설업에서 9천명, 무역·운송·공공서비스업과 레저·숙박업에서는 각각 4천명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전문·사업 서비스업에서는 5만7천명이 감소했고, 기타 서비스업과 제조업에서도 각각 1만3천명, 8천명의 고용이 줄었다.
특히 교육·보건 서비스 부문을 제외할 경우 전체 민간 고용은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돼, 고용 회복의 기반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고용 증가가 의료, 레스토랑, 호텔 등 일부 서비스 업종에 집중되는 가운데 제조업과 사무직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금 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같은 직장에 계속 근무한 근로자의 임금은 전년 대비 4.5% 상승해 전월과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이직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6.4%를 기록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창출 속도는 지난 3년간 점진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임금 상승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신규 채용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ADP 고용지표는 민간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조사로, 미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하는 비농업 고용지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미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 여파로 연기됐던 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오는 11일(현지시간)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고용 증가 둔화와 안정적인 실업률 흐름이 맞물리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채용도 해고도 크게 늘지 않는(no hire, no fire)’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