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새해 들어 눈에 띄게 개선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높은 물가와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소비 심리를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시간대가 발표한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6.4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2.9)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주 전 발표된 잠정치(54.0)와 시장 예상치(54.0)를 모두 상회했다. 월간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크며 지수 수준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51.0까지 하락한 이후 두 달 연속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 1월(71.7)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아,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체감 경기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세부 지표를 보면 현재 경제 여건을 나타내는 현황지수는 지난해 12월 50.4에서 1월 55.4로 개선됐고, 향후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지수도 같은 기간 54.6에서 57.0으로 상승했다.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기대 역시 약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 전반적인 심리 회복을 뒷받침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조사를 총괄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전반적인 개선 폭이 매우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소득 수준이나 교육, 연령,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개선이 나타났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물가 인식에서는 완화 조짐이 나타났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0%로, 전달(4.2%) 대비 낮아지며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3%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조안 슈 디렉터는 “소비자심리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과 노동시장 약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구매력이 압박받고 있다고 느끼는 응답자가 많다”며 “전체 소비자심리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구재 구매 여건을 나타내는 지표는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 여건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초 세금 환급 효과와 물가 압력 완화가 단기적으로 소비 심리를 일부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