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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분기 영업이익 20조 보여준 삼성전자...2026년엔 더 놀라운 퍼포먼스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6-01-08 13:29

삼성전자가 6인조 K팝 아티스트 '라이즈(RIIZE)'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6에서 AI 기술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혁신 경험을 전 세계 고객에게 선보이는 모습.
삼성전자가 6인조 K팝 아티스트 '라이즈(RIIZE)'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6에서 AI 기술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혁신 경험을 전 세계 고객에게 선보이는 모습.
[뉴스콤 장태민 기자] 삼성전자가 8일 개장 전 '영업이익 20조원'이라는 대단한 수치를 발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4분기에 매출액 93.0조원, 영업이익 20.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잠정 발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8.06%, 영업이익은 64.3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71%, 영업이익은 208.17%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에선 대략 매출 90조원 남짓, 영업이익 18조원 내외의 컨센서스 수치를 제시한 바 있다.

또 일각에선 영업이익 20조원의 신기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최근에 나온 애널리스트 전망일수록 20조원 기대감이 컸다.

따라서 주식시장 개장 직후엔 차익실현으로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은 뒤 장중 상승 전환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 위, 아래로 등락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 더욱 큰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메모리 호황에 20조 영업이익 낸 삼성전자...'평균적인 기대치 상회 + 일각에선 '약간 아쉽다'는 반응'

최근 일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더욱 올리면서 2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삼성전자는 일단 잠정수치로 영업이익 20조원을 제시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잠정실적 발표에선 밝히지 않았지만 강력한 이익 개선엔 메모리 사업부의 역할을 컸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판가 급등으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이런 추론은 자연스럽다. 다만 일각에선 '엄청난 기대'에 비해선 실적이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올라간 시장 눈높이의 최대치에는 소폭 못 미치지만,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개선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12월 1일 이후 주가가 40% 상승했다. 메모리 판가 급등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역시 폭발적으로 올랐다"면서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에 다소 실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삼성전자는 예상치를 상회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실적 모멘텀의 신호탄"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20조원은 시장 스트릿 컨센 대비 약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셀온 매물 출회는 없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일각의 압도적인 성과 기대엔 다소 못 미치지더라도, 평균적인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돈 만큼 실적을 폄하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도 보인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부족 심화에 따른 가격 상승이 예상을 웃돌았다"면서 "AI 사이클이 스케일아웃(Scale-out)으로 확장되며 메모리는 질적 성장뿐 아니라 양적 성장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 메모리 실적의 업종 내 열위 국면이 해소되기 시작했다. AI 수요 강세와 더불어 AI 컴퓨팅 파워 제고의 핵심 축이 메모리로 이동 중"이라며 "HBM, 서버 DRAM, LPDDR, SOCAMM2, SSD 등 메모리 전반의 수요 강세와 달리 업계 공급 여력은 지속적으로 제한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메모리 강세와 구속력 있는 장기공급계약 기반의 실적 안정성 제고가 메모리 산업의 밸류 확장 논리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더 늘리라고 조언했다.

■ AI 시대 달라진 수요 패턴...DRAM 성격과 산업 수급의 구조적 변화도 감안

2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하기 보다는 'AI 시대 DRAM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할 때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김선우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과거의 커머디티(동일제품, 동일가격) 속성을 벗어나 스페셜티(성능 차별화, 가격 차등제) 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자들의 판매 계획 역시 과거 경쟁방식인 ‘선생산 후판매’가 아닌 ‘선계약 후생산’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제 생산자 간 경쟁의 기준은 ‘원가’에서 ‘성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BOM cost 비중을 적게 차지했던 메모리의 몸값은 이제 성능에 따라 크게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했다.

또 최근 DRAM 산업은 구조적 업사이클이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수요 지형도 변화에 기인한다.

과거의 B2C(스마트폰, PC, 태블릿 등) 수요는 예측 가시성이 높고 오차 범위가 제한적이었으나, 현재 수요의 중심축은 데이터센터(DC)로 옮겨가고 있다.

과거 수십억대의 기기가 구성하는 전방시장은 이제 수십~수백건의 거대 DC 투자 중심으로 변해가게 된 것이다.

김 연구원은 "AI DC 한 부지가 투자되며 발생하는 수요는 과거의 한계적 수요 증가가 아닌 대규모 단위 폭증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쉽게 말해 AI DC 한 동의 투자 결정은 수백~수천만대의 스마트폰 수요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으로 묘사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메모리 수요 예측도는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공급업체들의 위험회피 성향을 높인다고 풀이했다.

예측이 빗나갔을 경우의 위험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물량 경쟁(점유율 경쟁)을 벌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AI DC 위주의 대규모 수요 증가는 향후 수요 곡선을 계단식 폭증으로 변모시킬 것이며, 과거와 달리 최소 규모로 준비될 공급은 26~27년 내 급격한 공급 부족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제 메모리 생산자들은 수요의 성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섣불리 생산을 확대할 수 없기에 진성수요인지 가수요인지 판단하는 분위기다.

그는 "이 과정에서 긴급 수요처들의 제안가가 치솟으며 메모리 판가는 ‘하루에 1% 이상씩 오른다’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판가 상승세는 컨벤셔널 수요의 계절성에 따라 올해 내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 역시 이와 동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 2026년의 삼성전자, 여태 보지 못한 퍼포먼스 보여줄 것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수익성은 대폭 향상됐다.

공급 부족을 적기 활용한 공격적 ASP 인상 정책으로 메모리반도체 쪽에서 적극적으로 이익을 취한 것이다.

분석가들은 이번 삼성의 영업이익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메모리를 주축으로 거대한 이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4분기 성과는 역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기존 최고 매출은 86조1000억원(25년 3분기), 최고 영업이익은 17조5700억원(18년 3분기)이었다.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단순히 더해 2025년 연간으로 보면 매출액은 33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43조5000억원에 해당한다. 이는 2024년 대비 각각 10.6%, 33.0%씩 늘어난 것이다.

삼성이 이번에 기록을 새로 작성했으나 2026년엔 더욱 놀라운 수치를 볼 수 있을 듯하다.

'메모리 전성시대'를 맞아 올해 영업이익은 100조원 훨씬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란 예상도 강하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전망 상향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18조원에서 150조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공급업계의 공격적인 ASP 인상 정책은 올해 1분기에도 실효성을 보일 듯하다. 주요 서버 고객사들의 경우 토큰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서버 빌드업을 계획 중이다. ASP 증가율보다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최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격적 가격 인상 정책이 관록에서 나온 전략적 성공이었다면, 이제는 사업 경쟁력 회복 효과가 중첩된다. 시장이 기대했던 삼성전자의 모습이 표출되고 있으며 주가의 탄력적 반등도 1분기 내내 지속될 수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HBM3e의 경우 브로드컴과의 전략적 협업에 기반한 성장을 기대한다. HBM4의 경우 공정 상의 이점을 기반으로 성공적 시장 진입 가시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분기 영업이익 20조 보여준 삼성전자...2026년엔 더 놀라운 퍼포먼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분기 영업이익 20조 보여준 삼성전자...2026년엔 더 놀라운 퍼포먼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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