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8일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이제 알루미늄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원석 연구원은 "구리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톤당 1만 3천달러를 돌파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향 수요가 견고한 가운데 공급은 계속해서 타이트하다"면서 "구조적으로 가격 하락이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처럼 높은 가격대가 유지되면 수요의 약 65%를 지지하는 건설, 가전, 일반 전선 등 범용 분야는 높은 원가 압력 탓에 대체제로 눈이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결국 알루미늄이 혜택을 볼 것이란 관점이다.
그는 "알루미늄은 구리대비 전도율은 낮으나 가격이 4분의 1수준에 불과하고, 무게도 가벼워 고순도 구리가 불필요한 나머지 수요처 65%에 대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구리와 알루미늄간 가격 비율(Cu/Al Ratio)이 4.0배에 근접하는 시점은 소재 대체(Substitution)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전환 구간으로 인식되는데, 지금 이 수치가 약 4.2배로 역사적 최고점에 근접했다고 했다.
그는 "소재 대체가 실질적으로 이뤄지기까지는 엔지니어링 차원의 재설계와 규격 인증이라는 시차가 수반되는데, 통상 6개월에서 1년 정도"라며 "이를 고려하면 현재 구리 신고가 국면에서 발생하는 대체 수요로의 실질적 전환은 2026년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알루미늄도 전례 없는 공급 병목에 직면...가격 ‘오버슈팅’ 가능성에 무게
문제는 알루미늄의 공급 여건도 전례 없는 병목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우선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약 59%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탄소중립 정책과 에너지 통제를 명분으로 연간 알루미늄 생산캐파를 4,500만톤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사실상 증설이 통제된 상황에서 현재 업계 가동률은 이미 98%를 상회해 추가적인 물량 공급은 어렵다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대안으로 꼽히던 인도네시아는 고질적으로 불안정한 송전 능력과 미비한 인프라 탓에 실제 생산 비용이 중국대비 약 11% 높아 글로벌 공급망에서 확장성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아프리카 제2의 제련소인 모잠비크 Mozal 제련소(연산 58만톤)가 전력 가격 협상 결렬과 가뭄에 따른 전력 공급 제한으로 2026년 3월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LME 등 글로벌 주요 거래소의 알루미늄 재고는 50만톤 이하의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2026년 알루미늄 업계는 구리 가격 상승에 따른 강제적 소재 전이와 중국발 공급 제약, 역사적 최저 수준의 재고가 맞물린 골든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더욱이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2025년 6월)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파편화된 현 상황에서 이번 알루미늄 가격 상승 사이클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미국 알코아(AA.US)와 중국홍차오그룹(1378.HK)에 관심
알루미늄 가격 상승 국면에서 관심가질 기업은 미국의 알코아(AA.US)와 중국홍차오그룹(1378.HK)이라고 제안했다.
최 연구원은 "알루미늄은 제련 원가의 약 40%가 전기료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집약 산업"이라며 "단순 생산캐파보다 경쟁사대비 비용 통제 우위에 있는 기업이 가격 상승 사이클에서 이익 레버리지가 훨씬 더 크다"고 밝혔다.
<다음은 알코아와 중국홍차오그룹에 대한 최 연구원의 분석이다>
미국 알코아:
미국 알루미늄 시장 리더인 알코아는 자국 우선주의 기조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내수 프리미엄의 최대 수혜주다. 미국 정부가 수입 알루미늄에 대해 부과한 50%의 고관세 장벽은 알코아의 북미 지역 판매 단가를 LME 가격 대비 높은 수준에서 유지시켜 주는 강력한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알코아는 제련 전력의 80% 이상을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고 있어 탄소국경세(CBAM) 국면에서 글로벌 하이엔드 고객사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
특히 리오틴토와 합작한 무탄소 제련 기술인 ELYSIS의 상용화가 임박(2027년 양산 목표)함에 따라 단순 원자재 기업에서 친환경 테크 기업으로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북미 노후 전력망 교체 사업에서의 알루미늄 채택 확대는 추가적인 업사이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중국홍차오그룹:
중국 알루미늄 업계에서 유일하게 원재료 자급부터 자가 발전까지 완벽한 수직 계열화를 달성한 기업이다. 기니 내 대규모 보크사이트 광산 지분을 통해 알루미나 자급률을 100% 수준(연 6,000만톤)으로 유지하고 있어 당국의 '자체 보크사이트 보유 의무화' 기준에도 이미 충족한다. 최근 원재료 가격 급등 리스크를 완벽히 헤지하면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전력 조달 측면에서도 전체 절반 이상을 자가 화력 발전소로 충당하는 동시에 운남성으로의 수력 발전 캐파 이전을 병행함으로써 에너지 비용 통제와 탄소 규제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판가 상승의 수혜를 온전히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현재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어 매력적인 가격대로 판단한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