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4일 "미국의 3Q GDP 급증은 소비 호조 속 순수출 성장 기여도 개선 영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미국 3분기 GDP는 전기대비연율 4.3% 성장했다. 2분기 고성장(+3.8%)에 이어 3분기에도 잠재성장률을 상회한 성장세로 2024년 말, 2025년 초 성장 부진을 만회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개인소비가 3.5% 늘며 성장세 개선을 주도했다. 고정자산투자는 3분기째 증가세가 둔화됐을 뿐 플러스(+)를 유지했다.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2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선방했다.
하 연구원은 특히 "미국은 양적 성장세 뿐만 아니라 세부 내용 역시 양호해 고용 둔화에도 견조한 흐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개인소비는 전기대비연율 3.5% 늘며 2분기(+2.5%)에 이어 증가폭을 확대했다. 내구재 소비는 증가세가 완만했으나 비내구재와 서비스 중심으로 증가폭을 확대했다.
내구재는 비용 부담 속 관세 충격으로 위축됐으나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는 견조했다.
고정자산투자는 1.0% 늘며 3분기째 증가폭을 축소했다. 부문별 차별화는 여전했다. 구조물(-6.3%), 주거용(-5.2%) 부진은 이어진 반면 장비(+5.4%), 지식재산권(+5.4%)은 양호했다.
감세안(OBBBA) 통과 이후 AI 등 혁신 투자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면서 공급망 재편 수혜가 토목에서 장비로 이전되고 있다. 반면 고금리 부담에 주거용 투자는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고 성장 기여도는 2분기 대폭 소진(-3.2%)에도 3분기에도 추가로 조정돼 -0.2%p를 기록했다.
수입은 4.7% 감소한 반면 수출은 8.8% 급증해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1.6%p를 기록했다.
하 연구원은 "고용 둔화에도 신산업 호조에 기반한 자산 효과가 소비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4분기에는 연방정부 셧다운, 고용 부진 심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 효과 약화 등이 겹치며 소비가 일시적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내년 1분기로 진입하며 셧다운 영향이 소멸함에 따라 경기 모멘텀의 회복을 기대한다. 내년 1분기 경기 모멘텀은 개선되나 구경제와 신경제 간 간극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정책 시차 및 관세 충격이 심화된 결과라고 했다.
그는 "연준은 구경제 회복이 본격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2분기로 접어들면 누적된 금리 인하 효과로 고용 회복과 함께 신경제 뿐만 아니라 구경제에서도 성장세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금년(2.1%)보다 내년(2.2%) 미국의 성장세 우위를 예상하며 통화 완화 조치는 내년 중반부터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속도 조절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