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올해 4월중 전세계 외환상품시장(global FX markets) 거래액은 일평균 9.6조달러로 2022년 4월(7.5조달러) 대비 28.5% 증가했다고 한국은행이 1일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환율변동 효과를 감안(2025.4월 환율을 과거 조사결과에 적용)할 경우 거래액은 31.3% 증가했다.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 발표(2025.4월초) 이후 높은 환율 변동성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현물환 거래(3.0조달러)는 41.8% 증가했으며 , 전체 외환상품시장에서의 비중도 확대(27.9% → 30.8%)됐다.
외환스왑 거래(4.0조달러)는 4.9%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외환상품시장에서의 비중이 축소됐으나(50.9% → 41.5%) 여전히 거래규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선물환(1.8조달러) 및 통화스왑(0.2조달러) 거래는 각각 59.5% 및 38.9% 증가했다.
한은은 "선물환 거래 증가는 미 관세정책 등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달러화 익스포저를 보유한 기관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달러화 선물환 매도 등 헤지를 확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통화별(비중 합계: 200%)로는 미국 달러화(88.4%→89.2%) 개재 거래비중이 22년 대비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유로화(30.6%→28.9%)와 영국 파운드화(12.9%→10.2%)는 점유율이 축소됐다.
반면 중국 위안화(7.0%→8.5%) 등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일본 엔화(16.7%→16.8%)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위안화는 2019년 대비로는 두 배 가까이 증가(4.3%→8.5%)했다.
원화(1.8%→1.8%)의 거래비중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순위도 직전 조사와 동일(12위 → 12위)했다.
국가별로는 외환거래가 상위 4개국(영국, 미국, 싱가포르, 홍콩)에 집중되어 있으며 동 국가들의 외환거래가 전체 외환거래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영국(4.7조달러, 38.0%→37.8%), 미국(2.3조달러, 19.5%→18.6%) 및 홍콩(0.9조달러, 7.1%→7.0%)의 점유율은 2022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했으며, 싱가포르(1.5조달러, 9.5%→11.8%)는 확대됐다.
한국(0.7%→0.7%)의 점유율은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순위는 1단계 상승(15위 → 14위)했다. 4월중 우리나라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은 857.2억달러로 2022년 4월(677.5억달러) 대비 26.5% 증가했다.
■ 4월중 전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액 일평균 7.9조달러로 2022년 4월(5.0조달러) 대비 58.6% 증가
전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global OTC interest rate derivatives market) 거래액은 일평균 7.9조달러로 2022.4월(5.0조달러) 대비 58.6% 증가했다. 환율변동 효과를 감안(2025.4월 환율을 과거 조사결과에 적용)할 경우 거래액은 59.2% 증가했다.
지난번 조사시 리보(Libor) 금리 산출 중단으로 조사 실시(1995년) 이래 최초로 감소했다가 이번 조사에서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금리스왑(7.0조달러)은 61.6% 증가했으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87.2% → 88.9%)했다.
특히 OIS(overnight indexed swaps) 스왑(5.1조달러)은 145.8% 증가해 거래량 증가를 주도했으며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확대(42.0% → 65.1%)됐다.
선도금리계약(0.6조달러), 금리옵션‧기타금리파생상품(0.3조달러)도 각각 31.4%, 56.5% 증가했으나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축소(9.5% → 7.9%, 3.3% → 3.2%)됐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의 비중이 69.5%를 차지했다.
2022년 대비 유로화의 비중이 확대(31.9% → 38.5%)되고 미국 달러화(45.9% → 31.0%)의 비중은 축소되면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를 역전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은은 "미 연준은 24.12월 이후 25.4월까지 정책금리를 유지한 반면 ECB는 3차례 인하하는 등 유로화의 정책금리 변동성이 더 컸기 때문에 이의 영향을 받는 단기금리 관련 헤지 및 트레이딩 거래가 늘어난 데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음으로 영국 파운드화(6.8% → 12.0%), 일본 엔화(1.1% → 5.2%)의 거래 비중도 상승했다. 원화의 비중은 하락(0.9% → 0.3%)하였으며 순위도 8단계 하락(8위 → 16위)했다.
국가별로는 영국 및 미국에 거래의 73.4%가 집중됐다.
2022년 대비 유로화 거래의 큰 폭 증가로 영국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42.9%→49.6%)한 반면, 달러화 거래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미국의 비중은 축소(30.7%→23.8%)됐다.
주요국 중에서는 독일(5.0% → 7.5%), 일본의 거래비중이 확대(0.9% → 2.0%)된 반면 홍콩(5.8% → 1.0%), 싱가포르의 비중이 감소(2.8% → 2.4%)됐다.
한국의 비중은 비슷한 수준(0.2% → 0.2%)을 유지했으며 순위는 1단계 하락(17위 → 18위)했다.
4월중 우리나라의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145.9억달러로 2022.4월(108.3억달러) 대비 34.7% 증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