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7일 "미중 갈등 불똥이 튀어 엔비디아와 ASML 실적 악영향이 가시화됐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전날 국내 주식시장 개장 전 미국 정부가 중국 수출용 H20 칩에 대한 수출에 허가를 받을 것을 통보받은 것으로 공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로 인해 약 55억 달러의 분기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밝혔으며, 이는 엔비디아가 지난 실적발표에서 공개한 1분기 매출 가이던스 430억 달러 중 약 12.8%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약 15~30% 추정(우회수출 포함)된다. 미-중 무역 갈등이 AI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악재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6%대 하락을 기록한 엔비디아 주가는 16일 정규장에서 6.87% 급락했다.
전날 오후 장에서는 네덜란드의 핵심 반도체 장비사인 ASML의 어닝 미스가 전해졌다. 특히 수주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39.4억 유로, 예상 48.9억 유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ASML은 AI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일부 고객의 잠재 수요에 불확실성을 야기하며, 연간 매출이 가이던스 하단에 머물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적으로 두 회사의 악재를 반영하며 장중 하락폭을 확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