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상대국 보복 없다면 불확실성은 협상에 따른 관세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 - 메리츠證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04-03 11:27
[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3일 "향후 미국 무역 상대국들의 보복이 없다면 불확실성은 오히려 협상에 따른 관세 인하로 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황수욱 연구원은 이번 관세 부과 포인트는 1) 베센트가 부연한 것처럼 이번에 나온 숫자가 최고치(high-end)라는 점, 2) 백악관에서 반도체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시한 점, 3) 보편관세+상호관세를 동시에 부과하며 전반적인 관세 레벨 자체가 높아 경기 우려를 새로 부각시킨 점 등이라고 했다.
이를 제외한다면 관세에 따른 추가적인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소화한 것으로 풀이했다.
황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하는 관세 부과에 미국 경기 우려가 부각된다"면서 "남은 4월엔 관세와 함께 바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감세안 논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센트 재무 장관의 미국 경제 구상에 따르면, 1) 관세를 통한 미국 내 일자리 창출, 2) 감세, 3) 금융규제완화, 4) 저렴한 에너지 공급이라는 4가지 정책이 축이다.
황 연구원은 1)의 윤곽을 거의 드러낸 게 오늘이었다면, 남은 4월은 2)가 점진적으로 윤곽을 드러내는 구간이라고 했다. 2)의 현실화는 경기 플러스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시장은 DOGE 출범 이후 균형재정 회복을 단기 시계의 경제 마이너스 요인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3월 19일 인터뷰에서 베센트는 트럼프와 2024년 선거 유세 당시 담화를 인용, ‘베센트가 적자를 바로 줄이면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는데, 균형점을 어떻게 찾느냐가 문제’는 말에 트럼프가 ‘2028년쯤 정상 범위로 돌려놓자’라고 대답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의도적인 경기침체 유발이 아닌 중기 균형재정 수렴을 고려 중이라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베센트는 그 경로에서 감세를 경제 효율화에서 비롯된 세수 확대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DOGE로 유발된 재정 정상화 인식이 감세안 통과로 되돌려진다면 주식시장은 다시 회복할 여지가 있다"고 풀이했다.
경기와 상대적으로 무관한 AI 초과수요 상황에 있는 반도체 섹터와, 금융규제 완화를 반영 중인 금융 섹터 중심으로 미국 주가 EPS 추정치는 상향 추세 중이라고 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주가 하방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큰 틀에서는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한편 미국 상호관세 부과 이후 S&P500은 장 마감 후 3% 하락해 5,450pt~5,500pt 부근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S&P500 12MF PER의 최근 5년 평균은 19.8배, 현재 EPS 수준에서 최근 5년 평균 PER을 준용한 지수 레벨은 5,480pt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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