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1일 "인도네시아 정부의 포퓰리즘적인 재정정책이 금융시장 부진과 경제둔화 등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다만 "아시아 주변국으로의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은 크게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8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복지정책을 추진하면서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의 제조업 비중은 여타 아시아 국가와 달리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제조업 비중은 2012년 21%에서 2024년 18%로 하락했다.
중산층 숫자도 제조업 위축 등으로 18년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자카르타 포스트는 "환율 불안으로 금리인하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올해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건전성 우려도 점증(BMI Research)해 일부에서는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가 목표치(3%)를 초과할 가능성도 제기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규 무상정책들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예산의 약 10%를 차지하면서 여타 생산적 정책들의 시행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기봉 국금센터 연구원은 다만 "안정적인 아시아 신흥국 실물, 금융지표 등을 고려할 경우 이번 인도네시아 주가 급락 사태가 전반적인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미미하다"면서 "최근 2주 간 인니를 제외한 주요 신흥국은 주가는 소폭 상승했고 환율은 보합을 보이는 등 안정세"라고 밝혔다.
인니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도 41%로 아직 신흥국 평균(73%)를 크게 하회하고 있으며, 성장률 역시 5%로 여타국 대비 견조해 위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 인니 주가 급락 배경은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주가가 신용등급 강등, 재무장관 해임설 등으로 장중 7% 이상 폭락하면서 시장 우려가 확대된 바 있다.
당시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장중 7.1% 급락하여 13년래 최대 낙폭을 보인 뒤 3.8% 하락했다.
환율 역시 0.2% 하락했으며 19일에는 약 5년래 최저를 기록(16,525 루피아)했다.
대통령-재무장관 간 불화로 인한 장관 사임설에 3대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장 혼란이 촉발됐다. 주가 급락 충격으로 약 30여분간 시장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다만 19일부터 자사주 매입 규정 완화 등 안정책을 내놓으며 주가가 2일 연속 상승 전환했다.
국금센터는 "인니 주식시장 혼란은 무상급식 등 정부의 무분별한 복지정책에 따른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물가 등 최근 경제지표 부진도 가세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대거 시행되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8% 성장목표를 위한 포퓰리즘 정책이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를 촉발했다.
대통령이 금년부터 전국민 무상급식 및 건강검진 시행, 최저임금 7% 인상 등의 공약을 무리하게 추진한데 이어 예정됐던 부가가치세 인상도 취소한 영향이란 평가다.
1~2월 인도네시아 재정적자는 통상과 달리 큰 폭의 마이너스(-31.2조 루피아)를 기록했고 2월 물가가 25년만에 마이너스(-0.1%)를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도 2개월 연속 낮아지면서 수요 부진 우려가 확대되고 외국인 투자 등도 위축될 조짐을 보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