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1월 구인건수가 예상을 웃돌았다.
11일 미국 노동부의 지난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발표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774만건으로 전달보다 23만2000건 늘었다. 이는 예상치 763만건을 웃도는 결과이다.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선 노동시장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순히 1월 수치에 불과하다"며 "2월 보고서는 매우 다르게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연방정부 구인 공고가 급감하고 사직은 급증하는 가운데 해고는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금융, 소매업 등에서 구인건수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많은 주요 부문에서 일자리 공석이 증가했다. 사립 교육 서비스, 운송, 창고 및 유틸리티와 같은 산업에서는 구인건수가 감소했다.
고용 활동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1월 고용자 수는 약 540만명 늘었다. 전체 고용의 3.4%에 해당하는 비율을 유지했다.
1월 해고자 수는 작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인 164만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고용 대비 1%로 떨어져 역사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퇴직률이 작년 12월 1.9%에서 올해 1월 2.1%로 상승한 가운데 퇴직자 수는 작년 12월 310만명에서 올해 1월 327만명으로 증가했다. 노동시장 이직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률은 작년 하반기 둔화세를 보였는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를 인플레이션, 높은 금리, 선거를 앞두고 높아진 불확실성과 같은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팬데믹 이후 몇 년 동안 일자리 성장은 둔화됐지만 붕괴되지는 않았다. 미국 노동시장은 소비자 지출을 촉진하고고 미국경제를 '연착륙'의 궤도에 올려놓을 만큼 충분히 견조했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직원 대량 해고가 미치는 영향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JOLTs에 따르면, 1월 연방정부 직원 구인건수는 13만5000건으로 작년 12월의 13만8000건과 작년 1월의 14만건보다 감소했다.
Fwd본즈의 크리스토퍼 럽키 이코노미스트는 "시대는 변하고 있다. 새 행정부는 연방정부 지출을 국가 비상사태로 선언했다"며 "또한 효율성과 비용 절감과 같은 민간 부문 용어가 난무함에 따라 정부 직원들이 부수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경제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대규모 연방 해고, 자금 삭감, 관세에 대한 찬반 논란, 대량 추방)가 경제 전반에 확산돼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를 흔들었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팍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위험선호 심리가 급위축된 가운데 미국주식 시장이 약세폭을 넓힌 바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