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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백악관 “멕·캐 수입車 관세 한 달 면제”

김경목 기자

기사입력 : 2025-03-06 07:07

(상보) 백악관 “멕·캐 수입車 관세 한 달 면제”
[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 중인 가운데, 자동차에만 한 달간 관세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5일 "미국ㆍ멕시코ㆍ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1개월 동안 관세 면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너럴모터스(GM) 및 포드차 최고경영자(CEO) 등과 북미산 자동차에 대한 30일간 관세 유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그는 “빅3 자동차 딜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대해 1개월 관세 면제를 제공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러한 딜러에는 스텔란티스, 포드, GM 등이 포함된다.

레빗 대변인은 "상호관세는 4월 2일에도 여전히 발효될 것이지만 USMCA와 관련된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대통령은 이들이 경제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 달 동안 면제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그 한 달 동안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그들에게 투자와 이전을 시작하고, 관세를 내지 않는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자동차는 캐나다의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대미 수출품임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는 한 달간의 자동차 관세 유예를 반기지 않고 있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총리는 자신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자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관세 제로라는 같은 입장에 있으며, 우리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번 멕시코, 캐나다 자동차 관세 한 달 면제 결정은 4월 2일에 발표될 예정인 전 세계 상호관세 부과 계획에 앞서 나온 것이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 자동차 공급망에 필수적인 국가다. 100% 미국산 자동차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끝이 났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북미 자동차 산업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대통령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 덕분에 사실상 국경없이 운영되어 왔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북미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가 엄청난 불이익을 받는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 공장에서 조립된 자동차에도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된 부품이 사용되기 때문에 각각 수천달러의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다만 멕시코나 캐나다 부품이 상대적으로 적은 유럽과 아시아 공장에서 수입되는 자동차는 이러한 비용 상승이 발생하지 않는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한국과 일본, 유럽 기업들에 자유를 주는 것”이라며 "그들은 멕시코와 캐나다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150만~200만대의 차량을 미국으로 들여오고 있다. 이는 해당 기업들에게 사상 최대의 횡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P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자동차 공장은 작년 130만대 차량을, 멕시코 공장은 400만대 차량을 생산했다. 이 중 약 70%가 미국 딜러를 통해 미국 구매자에게 판매됐다. 한편 미국 자동차 공장은 1020만대 차량을 생산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2170억달러 상당의 승용차를 수입했다. 이 중 5분의 1 이상이 지난해 자동차 수입 1위 국가인 멕시코에서 수입된 차량이었다. 멕시코의 뒤를 이어 일본, 한국, 캐나다, 독일이 작년에 총 1310억달러 상당의 승용차를 미국에 수출했다.

500억달러에 달하는 승용차는 지난해 멕시코의 최대 대미 수출 품목이었다. 원유에 이어 지난해 캐나다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은 280억달러 상당의 승용차였다. 또한 캐나다와 멕시코는 작년에 총 470억달러 상당의 자동차 부품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앤더슨 리서치그룹 분석에 따르면, 수입차 관세 면제가 없다면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는 북미 전역에서 자동차 제조 비용을 3500달러에서 1만2000달러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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