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신동수 기자]
15일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은 4틱 내린 105.81에서, 10년은 보합인 116.41에서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단기물 상승, 장기물 하락 등 엇갈린 가운데 신중한 금리인하 시사 등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영향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 10년 금리는 250bp 내린 4.430%를,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국채 2년 금리는 6.5bp 상승한 4.35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채 10-2년 스프레드는 8.85bp로 축소됐다.
미국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 10월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예상치(+0.2%)에 부합했다. 10월 PPI는 전년 대비로는 2.4% 올라 예상치(+2.3%)를 소폭 웃돌았다. 10월 근원 PPI는 전월보다 0.3% 올라 예상치(+0.3%)와 같았다. 10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로는 3.5% 상승했다.
미국 지난주 신규실업 수치는 예상을 밑돌았다. 14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신청건수는 21만7천명(계절 조정)으로 집계돼 전주보다 4천명 감소했다. 이는 예상치(22만건)를 하회하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속도를 낮출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댈러스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초청 강연회에서 "경제가 강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경제는 연준이 금리를 서둘러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새로운 정책 효과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있으며,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책은 제약적이며 현재 정책이 어느 정도 제약적인지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금리인하 과정이 시작된 가운데 중립금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인내심을 갖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3년 국채선물은 -4틱 출발 후, 10년 국채선물은 보합 출발 후 등락해 각각 -3내외, +9내외에서 매매됐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엇갈린 가운데 신중한 금리인하 시사 등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영향을 받았다.
이후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에 나서며 가격을 지지했고 10년 국채선물은 강보합권으로 반등했다.
다만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연준의 약화된 금리인하 기대가 시장을 압박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는 연준이 금리를 서둘러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중립금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월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연준의 12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60.6%로 전일 85.7%에서 크게 축소됐다.
공화당이 하원마저 다수의석을 차지해 레드스윕이 현실화되고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관세, 반이민 정책 등이 더욱 힘을 받아 재정적자, 인플레 경계로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도 강화됐다.
성장률, 물가 등 펀더멘탈 측면에서 미국차의 차별화로 국내금리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그 여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았다.
미국의 환율관찰대상국 명단에 한국이 다시 등재된데다 정책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에도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못하면서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부담 계속됐다.
국내 경기 비관론으로 밀리면 사가가 유입되고는 있지만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 환율 상승 등에 따른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 등을 감안할 때 상대적 강세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엇갈린 미국시장 영향을 반영하는 가운데 외국인 선물 매수로 10년 국채선물이 강보합권으로 반등했지만 파월 의의 매파적 발언 영향 등으로 추가 강세는 제한됐다.
9시 12분 현재 코스콤 CHECK(3107)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3틱 내린 105.82에서, 10년 국채선물은 9틱 상승한 한 116.50에서 거래됐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간밤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한 PPI 발표 이후 파월의장의 속도조절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수익률의 하락폭을 되돌린 미국 금리 영향을 받으며 출발했다" 밝혔다.
그는 "국내시장은 외국인 선물 매수로 가격이 일부 반등했지만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장중에는 중국의 지표를 통해 부양책의 효과를 통해 부양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한편 관찰대상국 재지정으로 전일의 구두개입이 무색해진 환율 추이도 주목하면서 커브의 움직임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덧붙였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위원들의 발언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 등의 뉴스 플로우에 주요 가격변수들이 민감하게 움직일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이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내비침에 따라 이후 발표될 노동시장 지표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으나 노동시장의 둔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기조는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시장에서는 내년도 미국의 금리 인하가 1∼2 회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 변수에 반영하고 있지만 연준의 과잉 긴축 정상화가 유효하다면 그보다 금리 인하 폭이 확대될 여지는 남아있다"며 "최근 미 달러화, 국채금리 상승 폭은 단기적으로 과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