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4일 일드 커브 스티프닝을 나타냈다.
미국 단기구간 금리 하락과 장기구간 상승을 추종했지만 그 정도는 제한됐다.
국내에선 국고10년 금리가 3.1%에 근접하는 등 올라오자 저가매수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단기구간 금리는 은행의 3년 선물 매수 등으로 하락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3틱 오른 105.85, 10년 선물은 10틱 하락한 116.4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144계약, 10년 선물을 9,417계약 순매도하면서 커브 스팁에 힘을 실었다.
은행은 3년 선물을 6,514계약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는 3선을 6,065계약 순매도하고 10년선물을 8,175계약 순매수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 24-4호는 민평대비 1.2bp 하락한 2.930%, 국고10년물 24-5호는 1.2bp 오른 3.074%를 기록했다.
■ 밀리는 데 한계 있다는 심리 여전
14일 서울 채권시장에선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2틱 하락한 105.80, 10년 선물은 23틱 하락한 105.28로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좀더 키웠다.
미국 CPI가 예상에 부합했지만 트럼프발 인플레 우려가 대두되면서 미국채 커브는 가팔라진 영향을 받으면서 출발했다.
초반부터 외국인이 10년 선물 위주로 매도하면서 베어리시 스티프닝을 견인했다. 아시아 장에서 초반 미국채 금리가 오르는 모습 등도 부담이었다.
미국의 10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올라 예상치와 같았다. 10월 근원 CPI도 전월보다 0.3%, 전년 대비 3.3% 상승해 전망에 부합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 매파적 태도를 보이는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차기 트럼프 정부의 국무장관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 등이 부담이었다. 시장에선 관세 인상 관측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장기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도 주목을 끌었다. 최근 환율은 1,400원대로 진입한 뒤 당국이 나선 것이다.
최상목 부총리는 "상황별 대응계획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적극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달러/원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환율 레벨을 낮추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채권가격 낙폭은 축소됐다.
금리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올라오면서 저가매수가 들어왔다.
특히 장중 은행은 3년 선물을 대거 사면서 단기구간 금리를 누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금리 상승폭과 커브 스팁 강도는 축소됐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이틀 연속 금리가 오르면서 저가매수가 들어왔다"면서 "여전히 한국경제 비관론이 득세해 미국 금리가 오르더라도 국내시장은 밀리는 데 한계가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경제 비관론이나 미국과의 차별화 관점이 지나친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보였다.
은행의 한 딜러는 "트럼프 당선 이후 주식시장 급락과 채권시장 롱 마인드 강화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금리는 미국의 반의 반도 안 올랐다. 환율 고공행진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렇게까지 (상대적으로) 강할 일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