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가 예상에 부합했지만 트럼프발 인플레 우려가 대두되면서 미국채 커브는 가팔라졌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2틱 하락한 105.80, 10년 선물은 23틱 하락한 105.28로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약간 키웠다. 외국인은 초반 10년 선물 위주로 매도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10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CPI는 전년 대비로도 2.6% 올라 예상치와 같았다.
10월 근원 CPI도 전월보다 0.3% 올라 예상치와 같았다. 10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해 전망에 부합했다.
다만 중국에 대해 매파적 태도를 보이는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차기 트럼프 정부의 국무장관 후보로 지명되자 관세 인상 관측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간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55bp 오른 4.464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70bp 상승한 4.6340%를 기록했다. 반면 국채2년물은 6.90bp 하락한 4.2855%를 기록해 커브가 스팁됐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미국 CPI가 예상에 부합했지만 트럼프의 강경파 기용, 레드스윕에 따른 인플레 우려로 커브가 스팁됐다"면서 "국내 시장도 이 영향을 받으면서 장기 위주로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 고공행진 이후 당국이 견제구를 던졌다. 시장은 환율 상황을 주목하면서 매매 주체들의 움직임을 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CPI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기대는 커졌지만 레드스윕으로 중장기물 금리가 오르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가 미국보다 금리가 덜 오르긴 했지만 미국채 금리가 4.5%에 근접하는 등 오름세가 심상치 않아 상황을 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