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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2월 인하하겠지만 트럼프 정부 물가 충분히 못 낮춘 상황에서 시작한다는 점 감안해야 - KB證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4-11-14 09:54

[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4일 "12월 FOMC는 금리를 인하하겠지만 트럼프 정부는 충분히 물가를 낮추지 못한 상황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미국의 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4%, 핵심은 0.28%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각각 0.2% 및 0.3%)에 부합했다.

전년대비로도 헤드라인은 2.60%, 핵심은 3.33%를 기록하면서 지난달(각각 2.44% 및 3.31%)보다 반등했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트럼프 당선으로 내년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내년 금리인하 기대를 대폭 축소했다"면서 "만약 트럼프 취임 전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12월 FOMC에서의 인하 기대도 축소될 수 있지만, 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인하 확률은 물가 발표 전 60%에서 80%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12월 FOMC(12/19) 전 발표되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12/3)와 소비자물가(12/11)에 따라 12월 인하 기대가 바뀔 수 있지만, 추가적인 한 차례씩의 강한 고용과 물가 데이터를 갖고 연준이 동결을 단행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매파적 성향을 보이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물가는 예상치에 부합했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다만 내년 인하 속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물가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3개월 이동 평균 물가(연율)는 헤드라인이 2.47%, 핵심이 3.55% 상승하면서 지난 7월 저점(각각 0.42% 및 1.58%) 이후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물가를 세부적으로 봐도 에너지 및 식품을 제외한 핵심 상품은 전월대비 0.05%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신차가 0.04% 하락했지만, 중고차 가격이 2.72% 상승하면서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핵심 상품 물가는 지난달(0.17%)보다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핵심 상품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던 2023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핵심 상품의 물가가 반등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핵심 상품의 디스인플레이션은 마무리됐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주거 부문도 0.38% 상승하면서 지난달(0.22%)보다 반등했다. 10월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호텔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텔 부문의 물가가 0.5% 상승한 영향이지만, 호텔의 물가 비중은 1.18%이며 주거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2%로 크지 않다.

임 연구원은 "주거 부문의 물가 둔화세는 진행되겠지만 더디게 진행되면서 핵심 물가의 둔화를 더디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주거 제외 서비스 부문은 0.30% 상승했다.

그는 "물가가 매우 더디게 둔화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1월부터 시작된다"면서 "공화당이 하원까지 과반 이상을 확보하며 레드스윕 (red sweep)이 달성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은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 빠르게 관세를 부과하고 이민자 추방에 나서기 시작한다면 핵심 상품 부문의 물가와 임금 상승 압력에 따른 주거 제외 서비스 부문의 물가 우려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저효과이지만 미국의 물가는 2025년 하반기 반등하며, 물가가 반등하는 구간에서 연준도 금리를 인하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결국 2025년 인하의 대부분은 상반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정책에 따라 상반기에 물가를 충분히 낮추지 못한다면 2025년 연준의 인하 기대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SOFR 시장에서는 내년 말까지 총 75bp 가량의 인하를 반영했다. 또한 인하가 단행될수록 점차 중립금리에 가까워지면서 연준은 인하에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광범위한 모델에서 미국의 중립금리는 2.74~4.6%에 있으며,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중립금리 모델의 상단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강한 경제로 빠르게 중립금리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언급해 인하를 단행할수록 추가 인하는 더 조심스럽게 단행할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의 인하 기대 축소와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한은의 고민도 커질 것"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한국의 성장에는 부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이는 한은의 금리인하 요인이지만, 수출 부문의 부진에 대해 한은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오히려 트럼프 당선 및 연준의 인하 기대 축소로 원화가 1,400원을 돌파하면서 환율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높아진 환율 레벨에 적응해야 하지만 단기간 빠르게 상승한 가운데 원화의 강세 요인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한은도 빠르게 인하를 단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연준, 12월 인하하겠지만 트럼프 정부 물가 충분히 못 낮춘 상황에서 시작한다는 점 감안해야 - KB證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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