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금리가 상승하며 트럼프 당선 우려가 선반영된데다 간밤 미국 국채 30년물의 양호한 입찰 결과와 저가 매수세 등의 영향을 받았다.
장중에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환율이 하락하고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매수를 늘리며 낙폭을 확대했다.
전반적으로 미 대선 결과에 대한 엇갈린 평가속에 전일 약세를 상당 폭 되돌리는 가운데 영란은행과 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대기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코스콤 CHECK(3107)에 따르면 3년 지표인 국고24-4(27년 6월)은 3.5bp 내린 2.921%에, 10년 지표인 국고24-5(34년 6월)은 3.7bp 하락한 3.100%에, 30년 지표인 국고24-8(54년 9월)은 2.4bp 하락한 2.926%에 매매됐다.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은 12틱 오른 105.87에서, 10년 국채선물은 41틱 상승한 116.19에서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보험이 각각 8124계약, 491계약 순매수했고 개인, 증권, 투신, 은행이 각각 472계약, 6508계약, 993계약, 419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은행이 각각 3877계약, 378계약 순매도했고, 증권, 투신, 보험이 각각 3083계약, 942계약, 268계약 순매수했다.
■ 장중 동향, 국채선물 강보합 출발 후 상승폭 확대...美대선 소화 속 부정적 경기 인식, 외인 3선 매수
오전장에는 국채선물이 강보합 출발 후 상승폭을 일부 확대했다.
장중 3년 국채선물은 +4틱 출발 후, 10년 국채선물은 +10틱 출발 후 상승해 각각 +12틱내외, +32틱내외에서 매매됐다.
전일 트럼트 당선 여파 선반영 인식으로 강세를 보이며 전일 약세를 일부 되돌렸다.
간밤 미국채 금리 폭등에도 30년 국채입찰이 강했던 점과 저가 매수세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장중에는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에 나서며 가격을 지지했지만 10년 선물 매도를 늘리면서 추가 강세는 제한됐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경계감은 계속됐지만 대선 이후 불확실성 완화로 전일의 약세를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이어졌다.
오후장에는 국채선물이 강세 흐름속 레인지에서 등락 후 장후반 10년 중심으로 상승폭을 추가로 확대했다.
장중 3년 국채선물은 +10틱~+14틱내외에서 큰 변화가 없었지만, 10년 국채선물은 +43틱까지 상승 후 등락해 +41틱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강세 흐름속에 레인지에서 등락하는 등 가격 탐색 과정이 이어졌다.
트럼프 트레이딩에 대한 경계감에도 국내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도 적지 않았다.
트럼프의 관세, 감세 등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예상에도 트럼프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자극할지는 향후 정책을 얼마나 빨리 이행하느냐에 달려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장중 원/달러환율이 반락해 하락 전환했지만 강달러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았다.
미 연준의 빅컷으로 완화되었던 외환부문 리스크가 환율 급등으로 다시 확대되고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를 통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했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유지했지만 매수세가 추춤해지고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이어지며 가격 지지력은 약했다.
아시아시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하락 전환했지만 폭이 제한되면서 시장 영향은 제한됐다.
전반적으로 미 대선 결과에 대한 엇갈린 평가에 따른 가격 탐색 흐름이 이어졌다.
장후반에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부정적 경기 인식 속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로 10년 국채선물 중심으로 가격 승폭을 추가로 확대해 장을 마쳤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 대선 이후 펀더멘탈 및 시장 영향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일 새벽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로 시장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미국과는 달리 국내 금리는 크게 밀린 상황도 아니어서 강세가 계속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무엇보다도 미국 대선 결과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이슈가 더 많아 좋은 쪽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국채 금리와 달러/원 환율 변동은 2016년 대선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완만했고 수준도 아직 예측 가능 범위 내에서 등락 중"이라며 "이는 트럼프 당선에 대한 선반영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후 관세와 재정적자로 인해 금리의 추가 약세 우려도 있지만 지난 2023년 회계년도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에도 미국채 금리의 상단이 낮춰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재정적자 확대가 장기채 금리 추가 상승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아님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연준이 금리인하를 멈추고 재차 인상기로 전환했던 사례가 5번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물가가 다시 높아진 경우였다"며 "내년에는 물가 경로가 1~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어 연준이 다시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상회할 경우 4.75%까지 상단이 열려 있지만 이미 지난해 10월 텀 프리미엄을 적용했을 때 수준이 4.5%인 만큼 그 이상은 밸류에이션 추정이 어려운 구간"이라며 "내년도 3.7%까지 하단을 낮출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