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9일 "AI 사이클이 3년은 더 갈수 있다는 가격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환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주식시장이 놀라운 랠리를 펼치면서 가격 부담이 생겨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같이 진단했다.
내년을 앞둔 시점에서, 과연 AI가 주도하는 주식시장 강세가 얼마나 더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는 중요한 화두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는 AI가 2025년뿐만 아니라 향후 3년간 주식시장에서 지배력을 행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크게 세 가지 가격 정황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우선 현재 주식시장은 과거 굵직한 기술혁신이 출현했던 닷컴 버블(90년대 후반)과 클라우드 사이클 (2010년대 후반)의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면서 "이번 나스닥의 상승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나 과거 테크 사이클 초반부 수익률과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과거 사이클들은 강세장이 개막한 이후 5년을 꽉 채우고 마무리됐다. 지금은 강세장 2년차 후반부에 해당해 단순 계산하면 향후 3년의 여력이 있다고 했다.
두번째 만약 주가지수의 패턴만 유사하다면 과거 사이클들을 참고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도 업종의 순서도 유사하다는 점은 과거 기술혁신 사이클이 밟았던 수순을 적극적으로 참고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테크 버블, 클라우드 사이클에서 초반 2~3년 구간은 테크 인프라에 해당하는 하드웨어 주식들이 좋았고 이후 3~4년 구간에서는 B2B 소프트웨어 주식들이 시장을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이클에서도 3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주도권 이전 조짐이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셋째 닷컴 버블과 클라우드 사이클은 과열로 끝난 가운데 흥미로운 점은 대형주의 과열이 아니라, 중소형주의 과열이 주식시장 붕괴에 앞서는 선행지표였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대형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는 테크 사이클에서 3~4년 일관적으로 이어졌고 중소형 성장주의 투기적 강세는 사이클 막판 굵고 짧게 1년정도 이어졌다"면서 "이번 사이클에서 지금까진 대형 성장주 일변도의 상승세였고, 중소형 성장주는 전혀 시장을 아웃퍼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테크 사이클이 막을 내리기 이르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
AI 사이클과 미국 우위 상에서의 전략은...
그는 "AI 사이클이 이어진다면 미국과 성장주의 우위도 구조적일 것"이라며 "AI 사이클이 아직 3년 더 남았다는 점을 수용한다면 투자전략 관점에서는 크게 세 가지 시사점이 보여진다"고 했다.
우선 테크 사이클은 미국과 성장주 아웃퍼폼의 동의어라고 밝혔다.
비미국 대비 미국의 우위와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강세 역시 3년에 달하는 기간동안 구조적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했다.
두번째 테크 사이클 3년차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변곡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 내년 기술주에 가격 조정이 출현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사이클의 종료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눌림목에서 적극적인 비중확대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