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2024. 10. 29(화)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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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KI타워 컨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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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김 병 환
반갑습니다.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병환입니다.
뜻깊은 금융의 날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과
이 자리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현장에서 대한민국 금융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계신
모든 금융인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금융의 날은
대한민국 금융 발전에
특별히 기여하신 분들을 선정하여 축하하고
금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날입니다.
1964년 저축의 날로 시작된 이 기념일은
2016년부터 금융의 날로 개편되었습니다.
금융의 날로 확대되면서
저축․투자, 혁신, 포용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시상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금융의 날을 맞아
저축․투자, 혁신, 포용이 갖는 의미를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60년전 저축의 날이 제정되었습니다.
자본 축적이 부족했던 시기에
저축의 중요성이 컸고,
국민들이 한푼 두푼 모은 저축은
산업자본을 형성하여
우리 경제의 눈부신 성장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경제가 성장하고 금융환경이 변하면서
저축의 범위는 투자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래 이어진 저금리와 자산가격의 상승으로
한푼 두푼 모으는 저축보다
과감한 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저축이 곧 은행 예금을 의미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푼 두푼 모아서 자산을 형성한다는 의미는
약해지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고수익을 바라고, 단기적 투자 성향이 늘어나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부채를 활용하는 투자도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저축이 투자까지 포함하는 넓은 범위를 가지게 되더라도
조금씩 여유자금을 모으고
이를 운용하여 자산을 형성한다는 의미의 “저축”은
여전히 중요하게 인식되어야 합니다.
오늘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분들 가운데
30여년간의 꾸준한 저축을 통해
자수성가를 이루어 내신 분이 계시고,
장기간 매월 저축한 자금으로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내신 기업인도 계십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가 이런 분들의 성공담을 바탕으로
저축의 힘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축의 범위가 확대되는 것에 맞추어
금융도 끊임없이 혁신해야 합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 교수는
금융이라는 발명품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 기업 활동이 있을 수 있고,
우리가 다양한 재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금융혁신의 결과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회사 제도와
주식시장의 발전이 없었다면
우리 생활을 바꾸어 놓은
글로벌 대기업들도 나타날 수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은행 이자수익 증가에 대한 비판도
궁극적으로는 금융이 과연 충분히 혁신적인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관행이나 제도가 만드는 울타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 금융인 여러분들께서 돌아봐야 합니다.
금융이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가 혁신의 출발이므로
이를 격려하는 문화와 제도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오늘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분 중에는
가능성 있는 첨단산업, 초기 기업들을 위한
혁신적인 자금 공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의 노력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 금융의 혁신도 쉼 없이 계속될 수 있을 것이며
정부도 힘껏 돕겠습니다.
혁신은 늘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의 문제를 잉태합니다.
하지만, 혁신이 소외 부문을 포용해야만
지속가능성을 갖게 됩니다.
특히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금융회사가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는 물론이고
기존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한 번의 실패로 신용등급이 낮아져
재기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시고,
금융회사 지점이 없어지면서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도 계십니다.
충분한 금융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해
불법 사금융과 금융 범죄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시장경제 원리를 엄격히 해석하면
이 또한 시장 기능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자유시장경제가 보편적으로 가지는
연대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을 외면해서는 안 되며,
보다 긴 시계에서 보면 이들을 포용하는 노력이
금융의 성장에도 꼭 필요합니다.
오늘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분들 중에는
서민금융과 금융교육을 확대하고, 금융범죄를 근절하는데
기여하신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의 노력이 바탕이 되어
대한민국 금융이 더 따뜻하고,
더 포용적인 금융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금융인 여러분,
그리고 늘 금융을 이용하시는 국민 여러분,
금융의 날을 맞아
다시금 금융이 우리 삶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금융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겨 봅니다.
정부는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금융시스템이
더 나은 금융, 더 넓은 금융, 더 강한 금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분들을 포함해서
우리 금융인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