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4일 "트럼프가 다시 인플레 유령을 불러냈다"고 진단했다.
이하연 연구원은 "트럼프 지지율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개됐으며, 시장의 헷지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미국 공화당, 민주당 양당의 재정적자 확대 공약 또한 시장 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를 촉진한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는 미 제조업 및 수출 경기 부양이 목적이며, 달러 약세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가 다시 불러낸 인플레 유령
미국 시장에선 트럼프 지지율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개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트럼프 전대통령의 대선 승리 베팅이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채 금리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작 이전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했으며,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달러 강세에도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인 금 가격 또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양당의 정책 공약을 보면,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신정부에서는 재정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 재정적자 확대는 물가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국채 발행 증가로 시장 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주요 기관에서는 트럼프 공약이 해리스 공약 대비 더 큰 재정 적자 확대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대선 뿐만 아니라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법인세 등 세금 인하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물가/부채 안정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트럼프의 정책 방향은 시장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선 이벤트가 마무리되면 강달러 일부가 되돌림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 부채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과하게 반영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미국의 정부 부채가 빠르게 확대된 점은 부담이나 최근 정부 지출은 제조업 뿐만 아니라 AI 등 신기술 관련 투자 환경을 조성해 생산성 향상 및 잠재성장률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명목 성장 확대는 세수 기반 확충으로 재정적자 및 이자 비용 부담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가장 먼저 닥칠 위험은 관세 부과다. 의회 승인 없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대중 관세 뿐만 아니라 보편적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경계가 크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는 미국 제조업 및 수출 부양을 위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이전처럼 달러 약세가 동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게다가 연준은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 인플레이션 경계가 일부 유입되더라도, 성장 촉진을 위
해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미국과의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한 여타 국가들의 내수 부양 또한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트럼프 트레이드였던 인플레이션 헷지 수요의 되돌림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해리스 당선시 정부 재정 부담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대한 경계가 낮아지고 연준은 기존 경로대로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하면서 과했던 달러 강세가 다시 되돌림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