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143% 아르헨티나, 브릭스 가입 철회하고 친미반중 움직임 강화 가능성 - 국금센터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3-11-20 14:40
[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0일 "아르헨티나가 브릭스(BRICS) 가입을 철회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외교노선은 친미반중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르헨티나는 내년 브릭스 정식 회원국 가입 이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자유무역을 강조하며 밀레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밀레이는 중국, 브라질, 메르코수르(남미 4개국) 등과의 교역에 비판적 입장을 수차례 피력한 바 있으며, 지난 8월 현 정권에서 추진시킨 브릭스 회원국 가입도 반대했다.
브릭스는 2010년 남아공 이후 십수년간 신규 가입국을 받지 않다가 최근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UAE 등6개국을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들 국가는 2024년 1월 1일부터 정식 회원국 자격을 얻게 된다.
국금센터는 "밀레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정학적 우군(geopolitical alignment)이라 칭하는 한편 공산주의를 비판하는 발언을 많이 해 향후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아르헨, 친미 후보 당선...또 다른 혼란 가능성
아르헨티나는 경제난을 겪고 있다. 이번 대선 결과는 현 정권에 대한 책임론이 반영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재정건전성 개선 기대와 함께 외환시장 혼란 가중, 브릭스 가입 철회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중이다.
남경옥 국금센터 연구원은 "밀레이의 당선 배경에는 오늘날 아르헨티나가 직면한 극심한 경제난에 대한 현 정권의 책임론이 작용했다"면서 "1차 대선 1위에도 불구 당선에 실패한 마사는 페론주의 좌파 성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선거 캠페인 중 무상 대학교육 유지, 의무 공교육 확대, 보건예산 증액 등 포퓰리즘을 남발해 젊은 유권자들의 반감을 일으켰다를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이번 대선 결선 결과는 세 자릿수 물가상승률과 쌍둥이 적자 심화 등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 기성 정치인들에게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르헨티나 소비자물가 상승률(yoy)은 2023년 2월 이후 9개월 연속 100%를 웃돌고 있으며 10월에는 32년 만에 최고 수준인 142.7%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무분별한 화폐 발행을 통해 재정적자를 보전했다.
시장은 올해 아르헨티나 재정적자가 GDP의 5.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한다. 경상적자도 2.9%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3년 -2.6%에 이어 24년에도 -1.0%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남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밀레이 당선자의 정부 재정균형 의지 등에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하나 초선 의원으로서 3년의 짧은 정치 경력과 그가 속한 정당 연합이 의회 다수당이 아닌 점 등을 감안할 때 정책 추진을 잘 해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과거 긴축 캠페인에 따른 보조금 삭감이 실업률 상승 등으로 이어졌고 이는 소비자의 구매력을 감소시켜 경제를 더욱 불황으로 몰아넣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 폐쇄, 페소화 폐지, 공용통화로 달러화 채택 등 밀레이의 공약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현실화하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외환시장 혼란을 한층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남 연구원은 "밀레이는 중앙은행(BCRA)이 물가통제 역할을 제대로 못한 데다 화폐를 무분별하게 발행하는 기관으로 차라리 해체하는 편이 낫겠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은 물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정책금리(LELIQ7-Day Notes Rate)를 133%로 총 97%p 인상했으나 물가압력 완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밀레이는 화폐로서 페소화의 기능이 이미 무력화 되었음을 지적하며 집권 즉시 달러화를 공용통화로 채택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달러대비 354페소로 작년 42% 절하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50% 절하되며 주요 신흥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약세를 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