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5일 "흑해를 통한 수출이 중단돼도 세계 곡물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환열 연구원은 "흑해를 통해 수출되는 옥수수와 밀의 수출 비중은 전 세계 수출량 대비 각각 10%, 4% 수준"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2022/2023년 세계 옥수수와 밀 재고율은 각각 25%와 34%로 장기 평균에 근접한다. 라니냐가 종료되며 생산량 전망치도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임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산 곡물 절반 가량은 유럽 본토 등 육로를 통해 수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세계 교역량에서 우크라이나산 비중이 높은 해바라기유 공급 차질 문제는 불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는 해바라기유 수입의 70% 넘는 물량을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다.
그는 "흑해곡물협정 만료 이후 해바라기유 수출이 급감하며 식용유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국지적으로 흑해산 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소말리아, 튀니지 등 아프리카 국가에서 수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일부 물량은 러시아를 통해 조달이 가능하나 러시아 의존도 높아지는 점은 부담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 강화 우려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기후 변화 등 공급 측 요인 변화가 가세할 경우 곡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17일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하고 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18일부터 협정 효력 중단이 됐다. 흑해곡물협정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한 것으로 2022년 8월부터 현재까지 3,200만톤이 넘는 곡물이 수출됐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