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7일 "올해 경기침체 우려 속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될 때마다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증가하며 금 가격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금융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연준 금리인하 시 추세적 강세장 가능성도 제기된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올해 금 가격을 좌우할 핵심 3대 변수로 ① 美 달러화 및 연준 통화정책 향방(43%) ② 인플레이션(14%) ③ 지정학적 리스크(11%)(LBMA 서베이 기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시장참여자들은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금 가격이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중이다.
센터는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 중단을 확실시하거나 금리인하 시그널을 보낼 경우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과거 세 차례(00.5월, 06.6월, 18.12월) 금리인상이 중단된 이후 금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센터의 김희진 연구원은 다만 "경기 연착륙, 인플레이션의 완만한 둔화세 등으로 투자자의 위험선호가 재개될 경우 금 가격이 단기 조정 과정을 거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 금 강세 원인은...
금 현물가격은 연준의 금리인상 및 달러 강세로 작년 9월 26일 $1,622.36까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11월부터 상승세를 재개해 올해 4월초 $2,000를 상회하는 등 강세를 지속했다.
이달 15일 기준 온스당 $2,016.49로 전년말 대비 10.6%, 22년 저점 대비 24.3% 상승했다. 지난 4일 연중 최고치($2,050.28)는 역사상 최고치(20년 8.6일 $2,063.54)에 근접한 것이었다.
금 가격 강세는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순매수 지속 ▲중국의 장신구 소비 증가 등 실물수요 개선 ▲안전자산 선호 강화 ▲달러 약세 등에 기인한다.
지난 22년 전세계 중앙은행의 연간 금 순매수량(1,078톤)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한 228톤을 순매수했다.
중국의 보복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봉쇄 해제에 따른 내수 회복세, 가계소득 증가 등으로 보석류 및 장신구에 대한 소비가 증가한 것이다.
안전자산 인식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은행권 불안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될수록 리스크 헷지를 위한 금 수요가 확대됐다.
달러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9월 27일 114.106(연중 최고치)로 고점을 기록한 후 올해 5월 15일 102.434로 10.2% 하락했다. 달러화가 고점을 지났다는 인식 확대 역시 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