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8일 '4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보고서'에서 채권≥주식>대체 순으로 투자 메리트를 제시했다.
KB는 "크레딧 이벤트가 현실화 됐다. 파생상품이 관련돼 있으면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대 여부는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 美은행사태, 80년 저축대부조합과 비교
KB는 최근 은행사태가 부실 규모의 파악, 거래 상대방 리스크 등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1980년대 저축대부조합 위기와 비교된다고 밝혔다.
당시 주식, 채권가격은 중기적으로는 상승했으며, 주식과 채권 가격이 하락했던 경우는 금리인상이 재개됐을 때였다.
KB 연구원들은 "추가 긴축은 1980년대처럼 충격을 가할 수 있는 가운데 우려를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금리인하일 수 있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쨌든 다음 통화정책은 인하로 예상돼 채권 최선호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은행권 위기들은 급격한 금리인상이 촉발했으나, 그 이전에 금리를 너무 낮게 인하해 장기간 유지한 것이 먼저라고 했다.
그러한 국가들의 은행들부터 문제가 드러나는 것을 보면 다음 인하 사이클에서 중앙은행들의 고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 탄력성은 하반기에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금리 인상으로 누적돼온 부담이 금융 부문에서 먼저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다. 아직은 상황이 현재 진행 중이고 채권시장 변동성도 높으나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개입과 추가 대책이 예상됨에 따라 불안은 서서히 완화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은행 사태가 대규모 금융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 중소형은행과 유럽 신종증권 관련 우려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금융여건이 한층 경직돼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회복탄력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같은 불안 요인들에도 주가 하단은 꽤 단단하다고 평가했다.
위험이 걷힐 때까지 조심해야 하는 시장(유로존)과 업종(금융)도 있지만, 모든 위험이 사라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기회(미국 성장주)를 계속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을 소진한 금융당국은 피해가 커지기 전에 총력을 펴야 하는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회복→재정투자 확대→인프라 투자 증가’로 전개될 것을 예상했으나, 양회에서 정부의 투자 확대 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완만한 증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중국 주식은 정부업무 보고에서 강조한 ‘4대 안보전략 (데이터, 에너지, 군사, 농업)’으로 선호가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VB 사태 등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경기/실적 등 펀더멘탈 요인들만 본다면 바닥 국면에 진입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주가도 점차 과매도권에 접근함에 따라 4월 중순 이후엔 반등의 실마리를 풀어갈 것으로 봤다. 경기민감주 중심 접근을 추천했다.
채권 투자자들은 은행 유동성 경색으로 나타나는 크레딧 시장 불안과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은행 유동성 경색 우려로 추가 인상 기대는 축소됐으며, 연내 금리인하 (연준 3회, 한은 2회)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장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으며 중앙은행도 금융 안정보다는 물가 안정을 우선하고 있다고 했다.
KB는 "인하 기대 후퇴로 한국 국고 3년, 미 국채 10년물이 3% 중반 상회 시 재차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했다.
국내 은행들의 유동성 대응 능력은 양호하나, 글로벌 은행권 우려로 해외뿐 아니라 국내 크레딧 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 위기는 경기에 대한 우려로 유가에는 하방 압력, 금에는 안전자산 선호도 더해지며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는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신중함이 지속되며 2023년 현재 투자규모는 전년대비 53% 축소됐다"며 "금리 하락에도 리츠는 재차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향후 실물자산 가치 조정 가능성도 반영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