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3일 "WTI 국제유가가 상반기 말 75달러로 조정 받은 이후 하반기 80달러 내외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중국발 산업수요 개선 가능성, 러시아 감산과 OPEC 대응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이 가운데에서도 러시아 생산분이 중국으로 계속 들어가는 것이라면 양상은 또한 달라질 수 있다"며 "유가가 연내 90~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일각의 기대는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요인과 관련해선 "정제유 수요 증가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은 운송수요 못지 않게 산업수요가 중요하다"며 "이는 이동활동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폭이 미국만큼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항공유 수요는 급증하겠지만 50%가 늘어도 전체 정제유 수요의 3% 정도일 만큼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동차 이동활동의 개선이 존재하더라도 전기차 비중이 높아 이 역시 미국만큼의 수요 급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무엇보다 중국의 원유 도입량 증가 과정에서 값싼 러시아산 의존도를 높이고 있어 국제 원유 시세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고 했다.
여기에 미국발 공급확대 등의 복병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셰일 오일을 증산하고 있고, 2분기에는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로 공급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아울러 연준의 불확실성이 재차 높아진 과정에서 달러화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투기수요 억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상반기 유가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정리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